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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구문은 ‘소유’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 때 중국어는‘有’와 ‘是’ 두 구문으로 모두 표현이 가능하다.
(46) 가. 이 테이블은 다리가 세 개(이)다.
가’. 이 테이블은 다리가 세 개 있다.
나. 這張桌子是三條腿.
나’. 這張桌子有三條腿.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수량 구문은 한국어의 ‘있다’ 와 중국어의‘有’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보아 ‘이다’와 ‘是’가 소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러나 수량을 나타내는 ‘有’는 ‘是’와 의미차이가 있는데 ‘有’는 수량이 ‘이만큼’임 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趙元任, 2010:56).
(47) 가. 這小孩(是)四歲. 이 아이는 네 살이다 (의미: 세 살도 다섯 살도 아니다) 가’. 這小孩有四歲. 이 아이는 네 살이다 (의미: 네 살 아래가 아니다.)
(47)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어의 수량 및 시간구문은 중국어에서 ‘有’와
‘是’로 대응이 가능하며 ‘是’ 구문의 경우 보어 자리에 수량과 시간을 표시하는 명 사(구)가 위치할 때 ‘是’의 생략이 가능함47을 알 수 있다.
5. 분열 구문
문장에서 어떤 성분이 전달하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거나 두드러진 정보 임을 나타내는 것이 초점(focus)인데 이러한 초점을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가 초 점 성분을 바로 동사 앞에 놓는 등, 분열문(cleft sentence)으로 실현시키는 통사 론적 방법이다(김영희, 2000). 분열문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Jespersen (1937)이며 분열문은 주로 중립문48 내부의 특정 요소를 초점화하여 강조하는 통
47 중국어에서 동사(구), 형용사(구)가 주로 술어를 담당하지만 명사(구)와 ‘절’도 술어가 될 수 있다.
이슬기(2019)에서 명사 술어는 보통 수식구, 수량구, 的자구 등 명사구가 쓰이며 구문의 의미는 날짜, 시간, 연령, 날씨, 본적, 외형묘사 등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명사술어문은 ‘시(是)’를 넣어 ‘시(是)’자문이 될 수 있는데 수량사(구)와 같은 경우 문장 안에서 원래 자체 술어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是’의 출현이 수의적이다.
48 한 월(문장)에 화자의 부가된 정보전달 표지가 없는 월을 중립문(neutural sentence) 또는 체제문(System Sentence)이라고 한다(임규홍, 198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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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장치로 이해된다(박철우, 2008).
영어에서 분열문의 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8) 가. Mary is driving a new car.
나. It’s Mary who is driving a new car.
다. It’s a new car that Mary is driving. [crystal 1980:79]
(48 가)는 중립문으로 이러한 문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분열될 수 있다. (48 나) 와 (48 다)는 두 개의 다른 절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48 나)는 ‘Mary’라는 명사를 문장의 초점으로 하고 있으며 (48 다)는 ‘a new car’라는 명사(구)를 문장 의 초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절 내에서 강조하려는 성분을 분리하여 이동 시킬 수 있는 것은 한국어 ‘이다’ 구문과 중국어 ‘是’ 구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 다. 먼저 한국어의 분열문에 대해 살펴보면, 남길임(2006b)은 한국어 분열문의 조건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 바 있다.
(49) <분열문의 조건>
① 형태적 기준: 반드시 ‘[관형절+것]SBJ ~이다’의 구성을 가진다.
② 통사적 기준: [[S'(관형절)것]SBJ XP 이다]의 구문에서 XP 는 S'의 본래 문장 S 의 한 성분이 이동된 것으로 본래 문장 S 로의 환원이 가능하다.
③ 필수 요소: 계사(copula) ‘이다’, 관형절 수식을 받는 ‘것’, ‘이다’ 앞의 강조 성분.
본고에서도 위의 기준에 따라 구조적으로 반드시 ‘[관형절+것]SBJ ~이다’의 구 성이 나타나고 원래의 중립문으로 환원이 가능하며 ‘이다’ 앞의 성분을 강조하는 유형의 문장만을 분열문으로 분류할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따른 분열문의 예문은 아래와 같다.
(50) 가. 인류의 발달에 혁명적인 계기를 이룩한 것이 컴퓨터다.
나. 다음에 기록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공책 속에 있는 작은 역사의 얘기다.
다. 조영감이 다시 민요섭을 의심하게 된 것은 그 해 늦가을의 부두파업 때였다.
라. 이번 접촉과 관련하여 답답한 것은 우리 정부의 침묵이다.
마. 그가 그 족속에 특히 유의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남길임, 2006b: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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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은 모두 본래 문장의 어떤 특정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그 특정 성분을 이 동시킨 분열문인데 통사적으로 초점에 위치하는 성분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0 가)는 원래 문장의 주어가 이동한 것이고, (50 나)는 목적어, (50 다)는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어, (50 마)는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어, (50 라)는 문장의 필수 성분인 보어가 이동하여 각각 그 성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초점 자리에 위치 할 수 있는 성분들은 일정의 경향성을 띄는데 임규홍(1986)과 남길임(2006)은 경 향성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제시한 바 있다.
(51) ① 분열문 가능성 언어 층위:
이름씨(명사)>이름마디(명사절)>풀이마디(서술절)>어찌씨(부사)…
② 분열문 초점 자리 문장 성분:
임자자리(주격)>부림자리(목적격)>어찌자리(부사격)>떠난데, 바꾸임 자리, 감목 자리(자격격)> 함께 자리(공동격), 견줌자리(비교격)
[임규홍, 1986]
(52) ① 문어 : 주어>부사어>목적어>보어 ② 구어 : 목적어>주어>부사어/보어
[남길임, 2006 – 말뭉치 분석 결과]
상위 내용은 분열문에 위치할 수 있는 성분들의 순서를 나타낸 것인데 남길임 (2006)에서 구어와 문어의 말뭉치를 분석한 결과와 임규홍의 분석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그러나 명사성(nominality)이 높을수록 분열문의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으로 보인다. 따라서 분열문의 초점 자리, 즉 ‘이다’에 선행할 수 있는 성분은 명사(구), 절, 명사와 통용되는 부사나 ‘명사+조사’의 구조 를 가진 부사어 등 주로 명사성이 높은 성분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분열문 조건 중에 일부를 충족시키는 못하는 부류를 의사분열문의 범주로 볼 수 있는데, ‘것’ 대신 주어 관형절의 핵어 명사가 일반명사로 구성되거나 ‘이다’
앞의 초점 성분에 ‘일’이라는 성분이 추가되어 본래의 문장으로 환원이 어려운 예 이다. 남길임(2006b)는 아래와 같은 예문을 의사분열문으로 보았다.
(53) 가.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은 진우였다.
나. 내가 그 다방에서 처음으로 만난 청년이 바로 장기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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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경기에 의해 전쟁을 해결하는 전통이 상식화돼 있었던 곳이 바로 중남미다.
라. 시체가 발견된 시간은 사건 발생 약 한 시간 전이었다.
(54) 가. 전자 눈이 80% 성공 단계에 있다고 보도된 것은 재작년 일이다.
나. 재작년에 전자 눈이 80% 성공 단계에 있다고 보도되었다.
다. *재작년 일에 전자 눈이 80% 성공 단계에 있다고 보도되었다.
(53)은 모두 의존 명사 ‘것’ 대신에 일반 명사를 쓴 경우이며 (54)는 초점 성분 에 ‘일’을 추가하여 원래의 문장으로 환원이 어려운 것이다. 본고에서는 (53)과 같은 의사분열문은 동일을 나타내는 ‘확인 구문’을 볼 것이다. 임규홍(1986:167) 은 (53)과 같은 구문을 서술적 확인(predicational identification)49으로 해석하였 으며 박철우(2008:91)도 구체적인 의미의 실질명사가 분열문의 N 자리에 왔을 때 는 분열문의 XP1 과 XP2 가 모두 명사구로서 동일성을 가지는 ‘이다’ 구문으로 분 석하는 것이 옳다고 한 바 있다. 또 (53)의 경우 두 명사항의 위치를 바꾸더라도 의미적으로 차이가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53)과 같은 의사분열문을 확인 구문 으로 분류할 것이다.
현대 중국어에서 ‘是’는 가장 중요한 초점 표기이며 어떤 성분을 초점화할 때
‘是’ 바로 뒤에 있는 성분을 초점화한다(石毓智, 2005:46). 문장의 어떤 특정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그 특정 성분을 초점화시키는 문장을 분열문이라고 정의한다면 아래와 같은 ‘是’ 구문 역시 분열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중국에서는 초점화되는 성분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是’가 초점화되는 성분앞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49 가. 내가 어제 영희를 만난 곳(장소)은 다방이다.
나. 내가 어제 영희를 만난 것은 다방이다.
(가)의 전제 부분에서 ‘곳’, ‘장소’라는 구체적인 명사를 제시함으로써 청자가 기대하는 변항 요소의 선택 가능성, 즉 초점 자리에 선택되어질 값이 좁아지게 된다. 반면에 (나)의 ‘것’은 만난(장소), 만난(이유), 만난(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청자가 초점에 올 값을 예상하기란 어렵다. 이와 같이 청자가 예상 못했던 어떤 정보를 화자가 선택함으로써 그 새로운 정보에 대한 청자의 인식정도가 매우 강하게 되는 촛점화의 표현효과를 살리지 못한 (가)는 단순한 서술적 확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임규홍,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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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가. 是小王昨天在門口用鉗子把腳踏車修好了. –주어 초점화- (어제 입구에서 펜치로 자전거를 수리한 것은 왕 군이었다.) 나. 小王是昨天在門口用鉗子把腳踏車修好了. –시간 초점화- (왕군이 입구에서 펜치로 자전거를 수리한 것은 어제였다.) 다. 小王昨天在門口是用鉗子把腳踏車修好了. –도구 초점화-
(왕군이 어제 입구에서 자전거를 수리한 것은 펜치를 사용해서였다.) 라. 小王昨天在門口用鉗子是把腳踏車修好了. –목적어 초점화-
(왕 군이 어제 입구에서 펜치로 고친 것은 자전거였다.)
[石毓智, 2005]
(55)예문을 보면 모두 ‘是’ 바로 뒤에 후행하는 요소가 초점화되어 강조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是’의 후행요소로 주로 명사(구) 또는 부사(어)가 위치한다.
또한 판단 동사 ‘是’가 단정의 어기를 나타내는 조사 ‘的’와 함께 실현되어 분열 문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 때 하나의 문장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앞 부분은 화자의 추정(presupposition)을, 뒷부분은 정보의 초점(focus)을 나타낸다(湯廷池 외, 1983:132). ‘是…的’ 분열문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과거완료의 일만 표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56) 가. 湯先生十五年前在美國學語言學. –중립문- (탕선생은 15 년 전에 미국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나. 是湯先生十五年前在美國學語言學的. –주어 초점화- (15 년 전에 미국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것은 탕선생이었다.)
다. 湯先生十五年前是在美國學語言學的. –부사어(장소) 초점화- (탕선생이 15 년 전에 언어학을 공부한 것은 미국에서였다.)
라. 湯先生是十五年前在美國學語言學的. –부사어(시간) 초점화- (탕선생이 미국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것은 15 년 전이었다.) [湯廷池외, 1983]
예문(56)을 보면 중국어 분열문과 한국어 분열문이 서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是…的’ 분열문은 ‘이다’ 구문과 달리 주어, 부사어를 초점화하여 강조할 수 있으나 목적어를 초점화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중국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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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와 목적어 사이에 ‘是’를 삽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丁廣華, 2008:31). 따라서 아래 (57 가)와 같은 구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57) 가. *湯先生十五年前在美國學是語言學的.
(탕선생이 15 년 전에 미국에서 공부한 것은 언어학이었다.) 나. 湯先生十五年前在美國學的是語言學.
(탕선생이 15 년 전에 미국에서 공부한 것은 언어학이었다.)
목적어를 초점화하려면 (57 나)와 같은 구성이 가능한데 이는 동사 앞에 ‘的’를 삽입하여 동사 앞의 모든 성분을 명사화한 후 ‘是’를 삽입하여 형성된 문장이다.
이러한 문형은 중국어에서 분열문이 아닌 의사분열문으로 간주하고 있다(湯廷池 외, 1983; 丁廣華, 2008).
지금까지 한‧중 분열문을 살펴본 결과 두 언어에서 ‘이다’와 ‘是’는 분열문 구 성에 있어서 필수 성분임을 알 수 있다. 두 구문이 분열문으로 실현될 때 서로 대 응이 가능하나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한국어 분열문은 강조되는 성분이 초점의 자리로 위치를 이동하는 구조지만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어순의 변경이 발 생하지 않고 ‘是’가 강조되는 성분의 앞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또 한국어는 주어,
지금까지 한‧중 분열문을 살펴본 결과 두 언어에서 ‘이다’와 ‘是’는 분열문 구 성에 있어서 필수 성분임을 알 수 있다. 두 구문이 분열문으로 실현될 때 서로 대 응이 가능하나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한국어 분열문은 강조되는 성분이 초점의 자리로 위치를 이동하는 구조지만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어순의 변경이 발 생하지 않고 ‘是’가 강조되는 성분의 앞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또 한국어는 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