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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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95. 推仰되는 來歷 敍述이 그 주된 내용이다.「바리데기」는 역사와 시간을 초월하여 한국 문화 속에서 巫俗 세계의 神으로, 혹은 古代說話 및 古典小說의 내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중 문화를 반영하는 연극으로서 혹은 현대소설까지 나왔다. 「바리데기」에 대한 연구는 학자들에 의해 여러 관점으로 설명이 시도되었으며, 그 자료 또한 적지 않다.. 본 연구는. 서사무가「바리데기」를 고전의 다시 쓰기, 즉 패러디(parody) 형식으로 접근하여 최근에 출판된 黃晳映의 베스트셀러 現代小說「바리데기」 4 와의 비교. 연구. 접근이. 될. 것이다.. 우선. 敍事巫歌「바리데기」의. 내력을. 살펴보고, 現代小說「바리데기」와 몇 가지 논제를 비교해 본다. 비교를 통하여. 敍事巫歌부터. 現代小說까지「바리데기」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논제의 중심을 찾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서사무가「바리데기」의 여러 異本 중에서 경상북도 迎日 地域. 巫歌를. 주. 텍스트로. 하되. 金泰坤. 채록본. ‘말미(바리공주)’도. 참고하였다. 5. 2. 韓民族 救援者 알레고리 6: ‘희생되는’ 딸 어두운 한국 여성사의 역사 문화 굴레 속에서 그래도 여성이 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자질은 바로 위기에 빠진 집안을 위해 ‘버려지거나’ 혹은 ‘팔려감으로써’ 집안의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犧牲’ 자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족을 위하여 희생되는 ‘孝’가 중심이 되는 한국 딸들의 여성 성취담은 한국의 고전 영웅 설화소설 혹은. 4. 황석영(2010), 『바리데기』, 창비. 김태곤 편(1992),『韓國巫歌集 4』, 집문당, pp. 105-191. 각 지역의 서사무가 ‘바리데기’는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명칭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김태곤 편(1980),『한국무가집 1』, 집문당, pp. 60-84. 서울 지역 巫歌 ‘말미(바리공주)’; 김태곤 편(1980),『한국무가집 2』, 집문당, pp. 125-132. 해남 지역 巫歌 ‘버리데기굿’ 등이 있다. 서대석(1980),『한국무가의 연구』, 문학사상사, pp. 200-249. 5. 6. 알레고리 (Allegory)는 은유적으로 의미를 전하는 표현 양식으로, 흔히 문학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면 寓話는 하나의 명확한 교훈을 가진 짧은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유가 단어나 문장에 사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면 알레고리는 우화처럼 이야기 전체 등으로 훨씬 큰 범위를 지닌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3) 96.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고전소설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 모티프이다. 희생되는 딸 모티프는 한국 대중의 강한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어 오면서 소설, 연극, 오페라, 영화 등의 각종 패러디(parody)물로 이어져 왔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본다면 본 연구의 주제가 되는 敍事巫歌 「바리데기」이며, 또 하나는 판소리계 소설「심청전(沈淸傳)」 7 을 들 수 있다. 바리공주. 혹은. 沈淸이로. 대표되는. ‘희생되는. 딸’. 이야기가. 시대를. 초월하여 한국 대중문화 속에 강하게 어필하는 것은 딸들의 희생이 가족에 대한 세속적 ‘孝’의 개념을 넘어 ‘聖化’라는 종교적 救援者로서의 확대된 의미로 인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을 찾는다면 神話 原型 비평가인 James G. Frazer의 贖罪羊 原型 理論으로 부분적인 접근을 해볼 수 있다. 8 Frazer는 원시 인류는 추장이나 왕을 神의 化身이라고 생각하며 자연의 운행이 신의 화신인 왕에 의존하는데, 왕의 쇠약과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異常 徵候가 보일 때 대신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살해하거나 추방함으로써 부족의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원시사회에서 쇠약한 왕들은 그 부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제물로 희생되기도 했는데, 후에 왕대신 하급의. 7. 「沈淸傳」은 연극, 영화, 오페라, 소설 등으로 다시 쓰여졌다. 근래 대표적인 패러디물: 황석영(2007),『심청, 연꽃의 길』, 문학동네.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沈淸傳」은 작자미상으로 판소리계 소설이다. 현재 공개된 異本은 京板 4 종, 安城板 1 종, 完板 7 종, 筆寫本 62 종이며, 판소리를 텍스트로 해 간행한 '完板本 계열'과, 판소리의 기반 아래 새롭게 적강(謫降)의 구조를 토대로 해 적극적으로 개작한 '京板本 계열'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대명 성화연간 남군 땅에 사는 심현과 정씨부인이 뒤늦게 딸 심청을 낳았다. 심청이 세 살 되던 해 정씨 부인이 죽고, 심현은 눈 먼 봉사가 되었다. 심청이 자라 아버지를 부양했다. 어느날 딸을 마중나가던 심현이 물에 빠졌는데 개법당 화주승(化主僧)이 구해주었다. 심현은 고마워하며 공양미 300 석을 시주하기로 약속했다. 심청은 남경상인에게 공양미 300 석을 받고 자신의 몸을 팔아 인단소 물에 몸을 던졌다. 물 속에서 선녀가 심청을 용궁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곳에서 용왕으로부터 전생의 일과 앞으로의 운명을 듣게 된다. 용궁에서 어머니를 만난 뒤, 다시 인단소에 이른다. 이때 남경상인들이 돌아오다가 인단소에 떠 있는 연꽃을 발견해 이를 왕에게 바쳤는데, 왕은 연꽃에서 심청을 발견하고 새 왕비로 맞아들였다. 심청은 왕을 도와 善政을 베풀도록 했고 맹인잔치를 열도록 권한다. 이웃 노부부의 도움을 받아 겨우 살아가던 심현도 이 잔치에 참석해 심청을 다시 만나게 된다. 딸을 만난 기쁨에 눈을 뜨게 된다. 같이 참석했던 모든 맹인들이 그로 인해 눈을 뜨게 된다. 가족 개념을 넘어 만인의 구원자가 되는 대표적 예이다. 8 Sir James G. Frazer(1971), The Golden Bough; A Study in Magic and Religion, London: Macmillan Press, pp. 736-756..
(4)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97. 인간(노예, 범죄자, 병약자 등)이 속죄양으로 대치되었으며, 경우에 따라 속죄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순결한 처녀까지도 바쳐졌다. 보편적으로는 소나 양 같은 神聖한 동물(sacred animal)을 비롯하여 돼지, 닭, 개와 같은 짐승이 제물로 사용되었고, 배, 나뭇가지, 막대기, 인형, 허수아비 등의 물질적 매개물이 상징적 속죄양으로 대치되기도 했다. 이런 속죄양의 원형은 신화와 문학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실제적인 것에서 상징적 형태로 변모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즉 속죄양의 모티프는 한 부족의 부패를 신성한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이시켜, 이 속죄양을 죽이거나 혹은 추방함으로써 그 부족은 자연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再生에 필요한 淨化와 補償을 대신 받을 수 있다는 믿음(신앙)에 기초하고 있다. 심청의 죽음이나 바리데기의 버려짐은 전형적인 속죄양의 모습이다. 尹伊桑. 오페라. 「沈淸」의. 작사를. 맡았던. Harald. Kunts는. 「심청전(沈淸傳)」여러 이본을 섭렵한 끝에 심청은 한 민족의 운명을 상징하며, 민중의 구원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9. 더 나아가, 심청은 한. 민족의 구원자로서의 성격을 초월하여 죄악에 빠져 허덕이며, 앞을 보지 못하는 온 인류의 구원자로 확대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Harald Kunts는 희생되어. 죽은. 심청이. 재생한. 왕국은. 지상의. 낙원이며. 천국의. 小模型이라고 하고 있다. 심청으로 인하여 일찌기 상실된 낙원이 회복되니 그는 화해의 매개가 되는데, 눈을 뜬 심봉사의 입을 통하여 낙원이 회복됐음이 선포되며, 심청이가 구원자임을 암시한다. 10 「바리데기」에서도, 살아난 대왕은 樂園의 回復을 노래한다.. “만주 백관들이 여러 수수만명이 모아 있으니 이 사람들은 오늘 내 생일이가 무슨 회의가 큰 회의가 있었나.… 우리 딸 베리데기 덕택에 내가 살아났구나.… “ 도망간 딸. 9. 하랄트 쿤츠 作詩·安仁吉 譯(1972),「尹伊桑의 沈淸」,『문학사상』창간호, p.50. … 재생한 심청은 연꽃에 싸여 선인들에 의하여 마침 황후를 잃은 天子에게 인도된다. 天子는 仙人의 계시에 의하여 심청을 왕후로 맞이한다. 왕국은 지상의 낙원이며 천국의 소모형이다. 여기서 심청은 그가 일찌기 상실한 낙원을 회복함으로써 환경과의 동일성(identity)이 이루어지고 화해가 성립된다. 10 하랄트 쿤츠 作詩·安仁吉 譯(1972),「尹伊桑의 沈淸」,『문학사상』창간호, p.50. 눈을 뜬 심봉사의 말은 그가 樂園을 回復했음을 暗示한다. “구원을 받은 나는 너희에게(수많은 병자, 소경, 병신과 불쌍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든 불쌍한 중생들이 심청이가 돌린 기적의 연꽃으로 병자들은 병이 낫는다) 축복을 보낸다.”.
(5) 98.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여섯, 사위 여섯과의 화해가 성립된다. “이바도 내 형제 고바도 내 형제 전부 우리 어머님 아버님 몸을 빌려 낳는데 다 찾아 들이시오.” 모든 귀신들도 천도된다. “…그르럿자 귀신귀자 글리죽은 귀신들은 오고 부리를 해서 왕생극락 세계게 모두 인도하여…”. 11. 희생되는 딸들의 주제가 한국 사회에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과 연민을 받으나, 그 중 특별히 열광했던 시기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이 활발했던 일본 식민지 전후의 시기로서 이것은 특수한 한국 역사 속에서 대중은 잃어버린 전통적 가치가 희생되는 딸들로 인하여 구현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학자들은 공감하고 있다. 12 특히 ‘효’라는 전통적 가치로 수렴되는, 가족을 위해 희생되는 여성 이미지는 식민지로 전락한 국가의 無能이 문학 속에서 가난한 가족, 아버지 혹은 오빠 등으로 表象되면서 대중은 민족의 고통과 치욕이라는 비극적 상황에서 자신의 희생으로 가장의 무능을 회복시키는 여성의 주체성에 공감과 연민을 보낸 것이다. 이것은 오랜 세월 동안 지배해온 家父長과 민족이라는 거대한 남성 사회에서 남성의 무능과 불안이 극대화된 근대 식민지 환경은 가족을 위해 희생을 자청하는 여성의 주체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과거 유토피아(utopia)를 표상하는 남성 위주의 가부장이 무능하게 변하여 불안을 야기할 때 희생으로써 잃어버린 낙원을 回生시키고자 하는 여성의 주체성은 구원자의 특질과 일치하는 것이다. 희생되는 딸에서 구원자로 昇格되는 탈바꿈의 중심에는 결국 용서의 문제가 있으며, 이것은 여성의 주체성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俗化와 죽음과 再生, 그래서 救援者가 되는 神話 속의 구조와 같이 한국 문화 속. 11. 김태곤 편(1992),『韓國巫歌集 4』, 집문당, pp. 186-191. 여기서 인용된 원문은 사투리, 틀린 글자들을 그대로 기재하였다. 12 한국 문화 속 잃어버린 전통적 여성의 두가지 가치, ‘정절’과 ‘효성’을 회복하려는 대중의 욕구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과 일제 식민지 시대라는 특수 환경 속에서 팔려가는 딸 모티프로 된 대중 문화(문학, 영화 등)가 크게 유행했던 것에서 잘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광수(1926), 『무정』, 삼중당. 임선규 작(1938),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동양극장 공연. 또한 조중곤(1913)이 일본 오자키 고요(尾崎紅葉『금색야차』)를 번안하여 <매일신보>에 연재했던 ‘이수일과 심순애’ 얘기 등이 있다. 참고한 책. 백문임(2001), 『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책세상, pp. 54-98..
(6)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99. 희생되는 딸들의 구원자 알레고리는 가부장의 무능으로 시작된 俗化가 犧牲 즉 不淨을 媒介로 전개되면서 용서로 해결되는 聖化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접근으로. 이것은. 해석이. 용서가. 가능하다.. 중심이. 되는. 바리공주는. 종교적인 이승의. 구원과. 버림,. 윤리구조. 용서의. 마음,. 무조건적 희생 自請, 이승(今生)과 저승(冥國) 사이의 세계인 靈界에서 시련, 그리고 生命水를 구한 후 이승으로 귀환하여 부모를 살리고 모든 죽은 영혼을 薦度하는 巫祖가 되면서, 이 구원자의 구조에 부합되는 것이다.. 3. 敍事巫歌「바리데기」: 犧牲되는 딸 始祖 敍事巫歌는 巫堂에 의하여 巫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巫俗 儀式에서. 불려지는. 口碑文學의. 일종이다.. 서사무가의. 사전적. 의미를. 본다면, 巫祖에 얽힌 신화로서 ‘본풀이’ 13라고도 한다. 무속의식에서 반주에 맞추어 노래식으로 사연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口碑敍事詩라고도 할 수 있다. 14 서사무가「바리데기」연구는 金泰坤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집대성하였으며, 13. 현지답사를. 통하여. 각. 지역의. 또한「沈淸傳」과「바리데기」를. 여러. 서사무가들을. 비교하여. 巫歌가. ‘본풀이’는 敍事巫歌의 다른 말로서, 巫俗의 神의 일생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큰굿을 할 때, 巫堂이 굿의 성격에 맞는 신에 대한 본풀이를 노래로 한다. 노래라고는 하지만, 굉장히 길다. 神에 따라서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야기의 구조(敍事構造)는 거의 같다. 神이 어떻게 태어났고(대개는 특이하게) 어떻게 역경을 이겨냈으며(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과업) 그 결과로 무슨무슨 神이 되었다(무속신으로의 좌절), 이것이 본풀이, 즉 서사무가의 기본구조이다. 이 구조는 본풀이만의 것이 아니라 영웅담의 기본골격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사무가, 즉 본풀이를 국문학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장르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리데기’ ‘帝釋본풀이(당금애기)’가 대표적인 본풀이로 굿에서 사용된다. 14 영고(迎鼓), 동맹(東盟), 그리고 무천(舞天) 등 고대의 祭天儀式이나 단군제(檀君祭), 동명제(東明祭), 혁거세제(赫居世祭) 등 국조제(國祖祭)는 고대의 무속제전인데, 이러한 제전에서 ‘본풀이’로 형성된 신화가 바로 敍事巫歌이다. 즉 서사무가의 신화적 기능은 다산과 풍요를 관장하는 생산신으로서의 기능과 수호신으로서의 기능이라는 점에서 서사무가는 국조신화와 같은 근원에서 형성된 무속신화이다. 바리데기는 한국 전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함남의 창세가, 대감굿, 셍굿, 살풀이, 안택굿, 평북의 일월노리푸념, 성니노리푸념, 평남의 성신굿, 삼태자풀이, 서울과 경기의 바리공주, 제석본풀이, 강원도의 시준굿, 손님굿, 바리데기, 충북의 제석본풀이, 충남과 전북의 제석굿, 칠성풀이, 전남의 제석굿, 바리데기, 경북과 경남의 시준굿, 심청굿, 바리데기, 손님굿 등이 있다..
(7) 100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문학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밖의 중요한 연구들은. 보면,. 趙東一은. 서사무가「바리데기」가. 한국문학사. 전반에. 흐르고 있는 ‘영웅의 일생’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이것은 서사무가를 한국 문학의 중요한 한 영역으로 접근되어야 한다는 가치있는 논점을. 제기한.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金烈圭는. 서사무가「바리데기」의 俗信 체계가 다름 아닌 민속일반이란 명제로 접근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신화학적 접근 이외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다. 15 ‘바리데기’는 ‘바리공주’라고도 불리는데. 16. , ‘帝釋본풀이(당금애기)’ 17 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무조(巫祖) 신화로 꼽힌다. 죽은 사람의 解寃을 도와주어 그가 좋은 세상으로 인도하는 오구신(巫祖)으로 추앙받는 성격은 시베리아 지역의 巫歌와 유사성이 크다고 인식되고 있다.. 3.1 바리공주의 試鍊과 克服 바리공주의 일대기는 크게 두 단계로 즉, 시련과 그에 대한 극복의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바리공주는 왕실의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림을 받는다. 물론, 그 자체로서는 버림받을 이유가 되지 못하고 男尊女卑의 사회적 배경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를 포함한 일곱 딸들이 태어나게 된 것은 아버지 국왕의 성격 탓이다. 요컨대 바리공주는 남존여비의 사회적 배경 속에서 특히, 그러한 요소가 강화된 왕실에서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림을. 15. 홍태환(1998), 『서사무가 바리공주 연구』, 민속원, pp. 15-16. ‘바리데기’의 ‘바리’는 ‘버리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으로 ‘버려진 아이’라는 뜻이다. 대부분 바리공주(捨姬公主 혹은 鉢里公主) 라 칭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버리데기’ 혹은 ‘베리데기’ 혹은 ‘바리공주’ 등 약간씩 다르게 불리고 있다. 여기에 ‘부엌데기’ ‘소박데기’처럼 부녀자를 낮추는 접미사인 ‘데기’가 합쳐져 있다. 17 ‘당금아기’라고도 한다. 帝釋본풀이는 지방에 따라 내용도 조금 달라지고 명칭도 다르다. 대체로 가내의 평안,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 대상이 중부지방의 경우 제석신(帝釋神)이다. 지방이나 구연하는 무당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 어느 명문가에 어여쁜 무남독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우고 그녀 혼자 집을 지키게 된다. 이때 그녀의 미모를 소문으로 듣고 기회를 엿보던 젊은 중이 나타나 시주를 청하는 체하면서 그녀를 유혹하여 정을 통한다. 이 때문에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쫓겨나 그 중을 찾아가 해산하며, 아이가 자란 뒤 그녀 자신은 三神(産神)이 되고 아이는 帝釋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16.
(8)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101. 받았다. 그렇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아버지인 국왕의 이기적 독선과 성급함 그리고 問卜에 대한 맹신 등 딸을 보는 전통 아버지를 대표하는 전형적 관념인 것이다. 결국 바리공주를 추방한 것은 가부장제 사회를 떠받치는 여성 억압의 질서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여성 억압의 질서는 바리공주의 아버지인 동시에 인간세계에서 최고의 권위자이며 예의나 도덕의 숭고한 절대자인 국왕을 중심으로 행사되기 때문에 부계적 속성 및 현실 도덕적 의미를 띤다. 버림받고. 간신히. 살려진. 삼천리에서. 약수를. 얻어. 바리공주는 지상에. 다시. 부모. 효행길을. 나오기까지. 택한다. 시련의. 험한 극치인. 저승에서의 삶을 겪는다. 바리공주는 그러한 죽음의 세계를 통과하면서 그 세계를 다스릴 권능을 부여받았다. 이제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억압하는 현실세계에 더 이상 얽매일 필요도 없을뿐더러, 생사를 둘러싼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위치에 선 것이다. 따라서 바리데기가 약수를 구하는 험한 노정은 부모의 죽음만이 아니라 온갖 죽음을 물리치는 救援者로서 새롭게 탄생하는 데 필수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바리공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추방한,. 여성. 억압의. 질서로. 구현되는 현실계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용서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련을 선택하고 극복하여 결국은 구원자가 되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러면, 바리공주가 어떻게 巫祖神話와 연결되었는가를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우선 바리공주가 무조신화와 관련되는 점은 巫의 직능 중에 하나인 治病을 바리공주가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18 물론 여기에서 치병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巫라는 존재 자체를 고려해 본다면 바리공주 이야기에서 중요한 모티프는 약수를 구하는 모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약수를 구하는 모험은 죽음의 세계를 통과하는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고 현실계를 초월할 수 있는 권능을 획득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은 강신무(降神巫)의 成巫 과정에 있어서 필수적인 단계인 신병(神病) 및 강신 체험과 관련된다. 신병이 ‘죽음의 세계와 신성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현실의 모든 질서와 가치체계 일체를 거부하는 현상이라면서, 降神 體驗은 神病을 18. 장덕순 외(1973), 『구비문학개설』, 127 면..
(9) 102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통해서 神의 능력을 체험 전수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19 또한 巫 자신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존재 근원으로 회귀하여 여기서 영원 존재의 실재를 체득한 신성적 의미의 神權者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바리공주가 약수를 구하는 노정에서 그리고 그 후 巫堂의 職能 중의 하나인 治病 능력이 나타나고, 또한 巫堂 자신이 거쳐야 하는 神病, 降神 체험의 의미들은 巫祖神話의 핵심적인 모티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과거 문제를 용서로 해결하며, 현실에 대한 거부 및 극복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아로 재생한다는 神病, 降神 체험의 본래적 의미에 비추어 볼 때 부계적, 도덕적, 현실적인 죽음의 세계를 초월한 母性的, 巫俗的인 삶을 표상하는 바리공주가 巫祖로 추앙되는 것이 당위적인 것임을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 小說「바리데기」: 犧牲되는 딸 현대판 黃晳映의 모티프로. 베스트셀러 하여. 소설「바리데기」는. 고전의. 다시. 쓰기. 敍事巫歌. 형식,. 즉. 「바리데기」를. 패러디(parody)물로. 접근되었지만 매우 다양한 복합적 전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바리’라는 한 탈북. 소녀의. 삶과. 여정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지만,. 다분히. 說話的(口傳) 구조와 판타지(fantasy)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 민족의 문제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인 인류의 절망과 분열, 전쟁과 테러, 종교와 이데올로기(意識形態). 대립에서. 구원과. 치유,. 용서와. 화해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오늘날은 표면적 이데올로기의 종식과 통신망의 확대를 통해 문화의 다양한.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따라서,. 한층. 자유로워진. 상상력은. 현대소설의 내부로 다양한 고전 문학의 양식을 수용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황석영은. 보이지만. 아직도. 정치적. 표면적으로 이념의. 이데올로기가. 혼란과. 분열로. 종식된. 불안을. 안고. 것처럼 사는. 2000 년대의 한반도 속으로 ‘孝’의 고유명사로 간주되는 서사무가의 주인공. 19. 김태곤(1991), 『한국무속연구』, 245-246 면..
(10)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103. ‘바리데기’를 불러낸다. 20. 4.1 소설 중 바리의 시련과 극복 北韓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곱 째로 바리가 태어났을 때 아들이려니 하고 기다렸다가 또 딸을 낳자 낙심하여 아기를 산속에 버린다. 그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물어다가 품고 있는 것을 할머니가 발견하고 살려낸다. 家長인 아버지는 남한에 다녀온 외삼촌의 일로 연좌되어 북한정권에서 버림을 당하여 중국으로 도망간다. 바리의 험한 시련이 시작된다. 바리가 15 살 되던 해, 북한에 배급이 끊기면서 기근이 들어 가난을 이기고자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바리는 남은 가족인 할머니와 언니 하나를 데리고 중국으로 건너가지만, 모두 가난으로 비참하게 죽는다. 생존하기 위해 중국을 거쳐 밀항선을 타고 영국으로 가는데, 밀항선 내에서 그리고 영국에서 異邦人으로서 온갖 시련을 겪는다. 할머니와 같이 바리도 神氣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할머니를 통하여 바리공주 이야기를 듣는다. 영국에서 파키스탄계 남편을 만나 딸 ‘홀리야 순이’를 낳는다. 남편은 9.11 사태가 일어나자 무슬람권 사람들은 불안하게 되며, 남편도 파키스탄으로 가게 되고 연락이 끊긴다. 그 와중에 사랑하는 딸은 불쌍한 이방인으로 한 때 언니로 부르며 서로 의존하며 살아왔던 중국인 ‘샹’과 관련되어 사고로 죽는다. ‘샹’은 몸을 팔며 약에 취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바리는 딸을 잃은 슬픔과 그녀에 대한 미움과 분노로 긴 꿈을 꾼다. 바리는 생명수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고 난 뒤 기력을 회복한다. 바리가 21 살 된던 해 남편이 갑자기 돌아오고 바리는 아이를 갖게 된다. 바리는 마사지일을 그만 두고 남편과 함께 케밥. 21. 음식점을 차린다. 사랑하는.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고, 아이를 임신하고, 가게를 열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5. 敍事巫歌「바리데기」와 小說「바리데기」比較 20. 황석영(2007),『심청, 연꽃의 길』, 문학동네. 황석영의 다른 고전 쓰기(패러디) 작품이다. 21 Kebab. 얇게 썬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따위를 긴 꼬치에 꿰어서 숯불에 구원낸 中東 地域 요리..
(11) 104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5.1 內容 構造 比較 서사무가「바리데기」의 여러 이본 중 영일 지역 무가를 주 텍스트로 참고하고 기타 이본 내용을 종합하여 정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22. (1) 불라고(블라국) 왕국에 바리공주는 전혀 바라지 않던 일곱 번째 딸이라는 이유로 부모로부터 이름도 얻지 못한 채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는다. (2). 대왕마마(오구. 혹은. 오귀대왕)가. 위독하게. 되어. 서천서역. 약수(生命水)가 필요하게 된다. (3) 집에서 기른 여섯 딸들은 약수를 길러갈 것을 거절한다. 바리공주는 스스로 약수를 구하러 나선다. (4) 약수를 구하러 동대산 동대천에 갔다가 동수자가 천상에 득천할 수 있도록 일도 해주고 아들 삼형제까지 낳아 주는 등 과정에서 갖은 시련을 겪는다. (5) 결국은 서천서역 약수를 구하여 아버지 대왕을 살린다. 다른 여섯 형제와. 형부. 여섯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과의.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진다. 그 공로로 치병 등 신권을 부여받으며 무조(巫祖)가 된다.. 황석영「바리데기」내용은 바리를 통해 고전에서 현대로의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1) 바리는 딸 많은 북한 중산층 관리의 일곱째 딸로 태어나 산속에 버려지는데, 할머니와 강아지의 보살핌으로 살아나게 된다. (2)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부모 형제와 헤어지게 된다. (3) 부모를 찾고 먹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식모일을 하다 마사지를 배우게 된다. 그러다가 밀항선을 타고 영국으로 건너가 불법 이민. 22. 김태곤 편(1992),『한국무가집 4』, 집문당, pp. 105-191. 각 지역의 서사무가 ‘바리데기’는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명칭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김태곤 편(1980),『한국무가집 1』, pp. 60-84. 서울 지역 무가 ‘말미(바리공주)’; 김태곤 편(1980),『한국무가집 2』, pp. 125-132. 해남 지역 무가 ‘버리데기굿’.
(12)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105. 노동자의 삶을 살게 된다. (4) 사랑하는 파키스탄인 남편을 만나 딸을 낳지만 남편은 실종되고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다 바리에게 생명과 같은 딸, 홀리야 순이가 언니처럼 신뢰하고 따르던 사람의 부주의 사고로 안타깝게 죽는다. (5) 사랑하는 남편이 바리의 품으로 돌아오고,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고, 케밥집을 열어 새로운 삶에 바리는 어느 정도의 행복을 찾는다.. 서사무가「바리데기」는 영웅 설화의 구조를 가진 무조신화로, 일반적인 영웅설화의. 구조를. 나타낸다. 기이한. 고난→조력자→영웅(성공)의. 구조를. 출생. →. 비범한. 능력→ 시련,. 갖는다.. 즉,. 바리공주는. 어머니가. 기이한 태몽을 꾸고 왕국의 일곱 번째 공주로 태어난다, 그러나 딸이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려진다. 마구간에 버려지나 말과 소가 피하고, 물에 버리나 계속 떠오르는 등 비범한 능력을 보유한 것이 나타난다, 깊은 산중 굴에 버려진 바리공주에게 조력자로서는 산신령이 나타나 목숨을 구해주고 잘 양육한다. 아버지 대왕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수를 구하기 위해 온갖 시련을 겪으나 전부 극복하고 약수를 구하여 대왕을 살리고 영웅이 된다. 그 공로로 인하여 치병 등 신권을 부여 받으며 구원자로 승격된다. 무당의 무조로 추앙받는다. 황석영「바리데기」에서는 패러디 형식을 취해. ‘효(孝)의 상징’으로서의. 영웅 바리공주 대신에 바리라는 탈북소녀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고 있다. 소설 속 바리도 북한 중산층 계급의 일곱 번째 딸로서 보모에게 버림을 받는다. 바리는 선천적으로 영혼을 볼 수 있는 비범한 능력 신기를 가지고 있다. 바리에게 조력자는 강아지인 흰둥이와 할머니이다. 할머니는 버려진 바리를 살리고, 죽은 후에도 바리가 힘들 때마다 꿈에 나타나 바리를 도와준다. 바리는 북한의 식량난으로 중국을 거쳐 영국행 밀항선을 타고 이방인이 되어 인간으로서의 온갖 고난을 겪는다. 영국에서 남편의 실종과 딸의 억울한 죽음은 바리에게 고난의 정점을 안겨주나 스스로의 고난에 대한 답찾기를 추구하면서 고난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영웅적 접근이 아닌 인간적 내면적 해답을 찾게 된다..
(13) 106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5.2 救援者 女性像 敍事巫歌「바리데기」主題는 자기희생의 가치와 그 의미로서의 ‘孝’이다. 바리공주는 개인적으로는 부친을 살려내는 효행을 했고, 사회적으로는 국왕을 부활시켜 국가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 공훈을 세웠다. 개인적 효녀로서의 바리공주는 국가의 공신으로서 집단적 추앙을 받는 영웅이 되고. 다시. 모든. 사람의.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권을. 부여받아. 영속적인 숭앙의 대상이 되었기에 巫祖神話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서사무가「바리데기」는 집안의 위기를 이김으로써 세상 일반의 구원자가 되는 여성 영웅 성취담이다. 부귀영화가 보장되는 공주로 태어났는데도 일곱 번째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으며, 무정하게 딸을 버린 부친을 용서하고 부친을 살리기 위해 생명수를 구하러 무서운 고난을 이겨내는 전통적인 효를 나타내는 희생되는 딸, 즉 순종적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결국은 신권으로 거듭나 중생을 구원하는 위대한 구원자 여성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설「바리데기」의 바리 역시 여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고, 부모 형제와 이별하고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사고로 딸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 바리는 서사무가 속의 바리공주에서 보여주는 자기 목숨을 희생하여 효를 실천하는 희생자이자 구원자의 여성 영웅 접근에서 탈피하고 있다. 바리는 탈북소녀가 되어 소외된 이주민의 삶을 온갖 고통을 겪으며 내면에서의 절망을 극복하는 힘을 얻는 강인한 여성이다. 바리를 통하여 자기희생의 가치와. 그. 의미로서의. 자아성찰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移住民으로 대표되는 고난의 인생을 북한의 식량난과 미국 9.11 테러 사태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이민자의 삶을 나타내고 있다. 이데올로기와 국가의 무능과 무관심, 시대적 상황으로 고통받는 이주민의 삶을 통해 상황 비판과 이주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 반성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서사무가 속 바리공주는 孝를 위해 자발적으로.
(14)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107.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고난의 길을 나선다. 그러나 소설 속 바리는 그녀가 겪는 수난은 누구를 위한 ‘희생의 삶’이 아닌 하나의 自我로서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주체가 겪는 일종의 通過祭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5.3 아버지 서사무가 바리공주와 소설 바리 모두 아버지로 상징되는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면서, 동시에 구원자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소설 속에 나타난 바리가 구원하고자 했던 아버지는 누구일까? 이 문제에 대한 서사무가「바리데기」의 전개는 명확하다. 바리공주는 아버지 국왕을 위해 희생을 자청한다. 국왕의 구원은 국가의 구원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소설「바리데기」에서 바리의 아버지는 딸이 줄줄이 태어난다는 이유로 자식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지키지 않고 집밖을 떠돈다. 딸 아이의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으며, 黨(北韓共産黨)에서 축출된 이후에는 가족 누구 하나 돌보지 않고 사라진다. 바리가 딸 홀리야 순이를 낳을 때도 그 아버지 되는 알리(바리 남편)는 동생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파키스탄으로 떠나 옆에 없었다. 무기력한 아버지 존재는 바리가 살던 북한의 상황을 통해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다시 두만강을 건너 북으로 돌아온 바리에게 보여준 북한은 굶주림에 죽어가는 영혼들의 처참한 형상들과 불지옥과 같은 산불(山火)의 현장이다. 그들을 보호하고 구해야 할 국가는 아무 힘을 줄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이다. 바리는 무능한 국가 즉 아무 힘이 없는 아버지를 향해 던지는 사람들의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과거와 현재,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넘나든다. 또 아주 다른 세계로 떠돌며 그 답을 찾으려고 한다. 바리는 딸 홀리야 순이가 죽은 뒤 “아무런 악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신은 왜 저에게만 고통을 주는 거예요?”라고 묻는다. 여기서 영혼들이 던지는 질문에 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 아닌, 스스로에 대한 답 찾기가 된다. 구원하고자 하는 아버지, 즉 국가는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서만.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소설은. 제시하고. 있다..
(15) 108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생명수를 찾아와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수를 알아보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5.4 生命水 생명수의 문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서사무가「바리데기」에서 생명수는 비록 일곱 번째 딸이기에 버림을 받으나, 훗날 큰 병에 걸린 부친 국왕을 소생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것이기에 온갖 고난을 겪더라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즉 삶에 생명수는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요소이다. 소설「바리데기」는 어려서부터 神氣를 가진 주인공 바리의 굴곡 많은 삶 속에 생명수를 찾는 바리공주 얘기를 잘 버무려서 전개된다. 생명수는 關鍵이다.. 소설「바리데기」에서도 주인공 바리는 일곱 번째. 딸로서. 그런. 버림받는다.. 바리를. 흰둥이와. 할머니가. 구해줘. 목숨을. 연명하며,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모진 목숨을 연명한다. 여기서 바리의 시련은. 현실과. 이데올로기,. 환상,. 인종과. 이승과. 종교까지. 저승도 넘나든다.. 모자라 그러면. 전쟁과. 테러,. 국경과. 소설「바리데기」에서. 바리가 구한 생명수는 어떤 것일까? 분열과 증오와 죽임의 21 세기 지구촌에서. 생명의. 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바리가. 생명수를. 찾았는지 혹은 생명수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황석영은 그의 책 끝머리 작가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숨은 그림찾기입니다. 글쎄요, 이 작품에서 생명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바리는 그것을 찾기라도 했을까요? 이는 독자들께 던지는 질문이 될 것입니다.”. 23. 소설 바리가 찾으려는 생명수의 비밀은 우선, 바리의 ‘神氣’ 있는 할머니가 틈만 나면 바리에게 들려주는 神話 속 이야기에서 생명수의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 “오오 기래. 할머니가 깜박했다. 생명수 약수를 달랬더니 그 놈에 장승이가 말허는 거라. 우리 늘 밥해 먹고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 약수다. 기렴 공주님이. 23. 황석영(2010), 『바리데기』, 창비, p 301..
(16)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헛고생한 거라? 바리야. 기건 아니란다. 생명수를 알아보는 마음을 얻었지비.”. 할머니의. 실마리에도. 불구하고,. 바리의. 생명수. 찾기는. 긴. 109 24. 고난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바리가 찾고자 하는 생명수는 어떤 것일까? 바리는 온갖 시련을 겪었지만, 그중 마지막 인간으로서 제일 큰 고통인 딸 아이를 잃고나서 이 물음이 터져나온다. 세상을 구해낼 생명의 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얻을 수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압둘 할아버지의 말을 통해 접근된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25. 여기서 조금씩 명백해지고 있다. 바리가 찾고자 하는 생명수는 타인과 세상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바리가 사실 찾는 생명수는 타인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아닌 자신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다. 자신을 위해 어떤 것도 요구해선 안되며,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만 하는 희생의 원리, 그것은 숭고함이라는 가명하에 주체를 억압하는 지극히 비윤리적인 것일 수 있다. 반면, 그러한 희생을 희생함으로써 흘리는 현대여성 바리의 눈물은 그 자체로 윤리적이다. 이는 소설의 말미에서 버스가 폭발하고, 도로 위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은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알리의 모습을 통해서도 접근된다. 세계는 전쟁과 테러를 통해 유지되는 것이 아닌, ‘내’가 흘리는 눈물을 통해서 구성됨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서사무가「바리데기」에서의 바리공주는 자신을 버린 부모님을 용서했다. 소설「바리데기」에서의 바리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원망스런 사람들을. 24 25. 황석영(2010), 『바리데기』, 창비, p 81. 황석영(2010), 『바리데기』, 창비, p 286..
(17) 110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용서했다.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게 바로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바리를 통해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다같이 공존하려면 용서를 배워야 한다고 제시한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 없다는, 또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얘기에서 조건 없는 인간애 차원에서의 용서를 말하고 있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늘 기대보다는 못하지만 어쨋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불행과 고통은 모두 우리가 이미 저지른 것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에게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불행과. 고통이. 우여곡절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믿음의 의미를 절감할 때 진정한 인간애, 즉 참된 사랑의 힘은 고통 속에서 커 간다는 깨달음을, 미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진리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생명수에 대한 답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6. 結論 여성 억압의 현실을 반영하는 한국 역사 속에서 여성이 당당히 대중의 사랑받는 주인공으로 혹은 巫俗神으로까지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孝’로 상징되는 딸들의 犧牲 자질을 통해서이다. 한국의 巫祖神話로 알려진 敍事巫歌「바리데기」속 바리공주 이야기는 민속일반과 한국문학사 전반에 흐르고 있는 한국 여성 영웅의 일생 구조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바리공주는 공주로 태어났지만, 고귀한 아름다움이나 화려한 영광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박해와 수난의 표상이다. 패러디 형식으로 접근된 현대소설 속 바리는 ‘효’라는 중심화된 수동적이며 전통적 가치 체계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과 투쟁하는 능동적인 自我의 모습을 그려낸다. 즉 바리는 儒敎 이념을 숭배하는 전통적 여인이 가져야 할 外皮를 벗어나, 시대와 맞서며 세계를 비판적으로 省察해 나가는 현대적 여인이 가져야 할 내적 자질인 여성주체로 거듭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古典의 다시 쓰기, 즉 패러디 접근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통적 사고에서의 탈출 시도이다. 소설 「바리데기」에서 그.
(18)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111. 성향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黃晳映 특유의 표현과 의식으로 사회적 현실에서 나타나는 모순과 소외계층의 삶을 고발하고 있다. 즉 아버지로 표상되는 無能한 국가가 움켜지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虛像과 현대사회의 문제인 不法 移住 노동자의 소외된 삶 등을 통하여 남북으로 분단된 한국 민족의 현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인류의 절망과 분열, 전쟁과 테러,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구원과 치유, 용서와 화해의 근원적인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한국의 近代 現代史를 보면 국가는 자신이 버린 딸에게 생명수를 구해오라고 요구하는 아버지, 즉 희생을 종용하는 無能한 아버지와 닮아있다. 북한으로 표상되는 무능한 국가는 끊임없이 국민들을 韓半島. 밖으로. 내몰아. 죽음의. 환경. 속에서. 자멸하게. 하거나. 자기. 고향에서조차 생존의 위협에 떨게 한다. 여기서 아버지의 자기본위적 윤리에 절대적으로 순종적이었던 역사 속의 바리공주 딸들에 반역해서, 우리의 사고를 동일화로 귀착시키는 독재적인 국가의 기억으로부터 탈주를 시도한다.. 즉. 중심화를. 벗어난. 새로운. 사고를. 가진. 바리를. 통하여. 희생의 의미를 자아 성찰 속에서 스스로 깨닫는 현대 여성의 주체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요약하자면,. 서사무가「바리데기」에서부터. 소설「바리데기」까지. 한. 가지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은 국토의 분열과 이념의 갈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국 민족과 더 나아가 인류의 절망과 충돌에 해결의 문제를 던지고 있다. 해결의 중심에는 용서의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조건 없는 人間愛의 정신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것은 스스로를 구원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라고 제시되고 있다. 한국 문화 안에서 ‘罪’라는 개념은 윤리적, 법률적 의미에서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주로 ‘因果應報’ 사상과 관련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면, “罪는 지은 데로 가고, 德은 닦은 데로 간다”, “죄 지은 놈 서 발(세 걸음)을 못 간다” 등 결국 죄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지사로 여겨진다. 즉 인간의 正義는 分配 정의이고, 인과응보의 법칙을 따르지만, 이 분배 정의만을 내세울 때 해답은 영원히 찾지 못하게 된다. 바리데기(바리공주와 犧牲으로. 家長의. 바리로. 無能을. 표상되는)는. 回復시킨다.. 비극적. 상황에서. 자신의. 희생으로써. 잃어버린. 낙원을.
(19) 112 外國語文研究第十三期. 회생시키고자 하는 하는 여성의 주체성은 俗化, 죽음 그리고 再生을 주도하는 救援者의 특질과 一致한다. 구원자 딸들이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키운 것은 증오심이 아니라 사랑의 신념이었고, 그것을 베풀 힘이었다. 그리하여 그녀들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하여 기꺼이 또 다른 큰 수난을 감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딸들의 모습에서 참된 사랑의 힘은 고통 속에서 커간다는 깨달음을, 미움을 이기는 것은 용서에서 오는 사랑이라는 진리를 감동 속에 전해준다. 「바리데기」는 다른 한편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한국 민족의 의식을 投影하고 있다. 恨을 피할 수 없고 罪를 免할 수 없는 삶, 그 영혼을 감싸서 원한과 죄를 씻어주는 존재가 바로 바리데기다. 힘들고 쓰라린 삶 뒤에 또다시 냉엄한 斷罪가 있다면 얼마나 가혹한가. 고통을 안겨준 모든 존재에 너그러운 용서와 安息을 주자. 그것이 바리데기의 博愛의 형상에 실은 한국 민족이 가져야 할 마지막 희망이다. 고통받는 자의 등불 바리데기, 그녀는 恨 많고 罪 많은 영혼들의 평안한 쉼을 위하여 지금도 黃泉바다 건너에서 지성(至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생명수의 문제, 즉 바리데기를 통해서 解決의 길을 보여준다. 해결의 중심에는 용서(容恕)가 있는데, 이것은 조건 없는 人間愛 자질로서 영원의 가치관으로 분명히 존재하며, 존재해야만 한다는 대명제를 본 논문의 마지막 줄로 남겨둔다.. 참고문헌 金泰坤(1991),『한국무속연구』, 집문당. 김태곤 편(1980),『韓國巫歌集 1』, 집문당, 김태곤 편(1980),『韓國巫歌集 2』, 집문당. 김태곤 편(1980),『韓國巫歌集 4』, 집문당, 백문임(2001), 『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책세상. 서대석(1980),『한국무가의 연구』, 문학사상사, 신재효 지음·강한영 역음(1966), 『한국판소리전집』, 서문당 장덕순 외(1973), 『구비문학개설』, 일조각. 홍태환(1998), 『서사무가 바리공주 연구』, 민속원. 黃晳映(2007),『심청, 연꽃의 길』, 문학동네 黃晳映(2010), 『바리데기』, 창비..
(20) 韓國巫祖「바리데기」: 從敘事巫歌至現代小說. 113. 하랄트 쿤츠 作詩·安仁吉 譯(1972),「尹伊桑의 沈淸」,『문학사상』창간호. Frazer, Sir James George(1971), The Golden Bough; A Study in Magic. and Religion, London: Macmillan Press. Frye, Northrop(1957), Anatomy of Criticism: Four Essays, New Jersey: Princeton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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