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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韓魯迅接受史比較研究 - 政大學術集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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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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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國立政治大學韓國語文學系 碩士論文. 台韓魯迅接受史比較研究 治. 政. 大. 대만과 立 한국의 루쉰 수용사 비교연구. ‧. ‧ 國. 學. n. er. io. sit. y. Nat. al. 研 究 生:謝佳軒 i v撰. n U engchi 指導教授:崔末順. Ch. 博士. 中華民國 一○八年 一月.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 감사의 글 처음 한국어문학과에 입학했던 2011년 9월부터 오늘까지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약 7년의 세월은 저에게 학문의 길뿐만 아니라 성장의 시간이었고 감사한 삶 이었습니다. 저의 학위논문이 잘 마무리될 수 있게 수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습니 다. 이 자리를 빌려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먼저 언제나 연구에 대한 아낌없는 지도를 해주시는 지도 교수님이신 최말순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교수님께서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인생에 필요한 지혜 등 많은 것들을 가르 쳐주셨습니다. 교수님 소속 학과 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족한 저를 끝 까지 포기하지 않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수가 있어도 넓 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저의 서투른 한글 문장을 일일이 봐주신 교수님의 열정 적인 지도 덕분에 복수학위과정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정말 감사드. 立. 政 治 大. ‧. ‧ 國. 學. 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논문심사 해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아끼시지 않은 장수용 교수님, 신민영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 니다. 교수님들의 세심하며 명철한 제안과 배려는 연구자로서 더욱더 깊은 사고 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1년 유학하는 동안 많이 챙겨주고 지 도해주신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서경석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하여 저의 논문 예심을 맡아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해주신 양원석 교수님 과 김영옥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sit. y. Nat. n. al. er. io.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학부 시절부터 많은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주신 진경지 교수님, 많이 챙겨주시고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증천부 교수님, 한국어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많은 도움과 조언을 해주신 박 병선 교수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교수님들의 가르침은 저를 성장시키는 매우 큰 동력입니다. 또한 한국에 대한 모든 지식과 연구방법을 가르쳐주신 곽추문 교수님, 언제나 열정적으로 지도해주고 늘 지켜봐 주신 류진희 교수님, 학생 한명 한명을 신경을 써서 정성껏 가르쳐주신 정성훈 교수님, 바쁜 연구에도 불구하고 문학 이론에 대한 과외 강의까지 해주신 김병권 교수님, 한국에서 많이 챙겨주신 임용기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부모님께. Ch. engchi. i n U. v. 이 논문을 바칩니다. 이 외에 지면으로 미처 언급하지 못했지만, 저를 격려해 주 셨던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저는 석 사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도움이 더욱 빛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 니다. 2019년 2월 사가헌 올림.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3) 차 례 中文摘要 .............................................................................................................. iii 국문요지 .............................................................................................................. iv Abstract ................................................................................................................ vi 제1장 서론 ........................................................................................................... 1 1. 연구목적 ...................................................................................................................... 1 2. 연구대상 및 범위 ...................................................................................................... 3 3. 선행연구 검토 ............................................................................................................ 5. 제2장 루쉰문학과 동아시아 전파 ................................................................. 13. 政 治 大. 1. 루쉰문학의 시대와 특성 ........................................................................................ 13. 立. 1.1 루쉰의 시대 및 작품 .................................................................................... 13. ‧ 國. 學. 1.2 루쉰문학의 특성 ............................................................................................ 16 2. 루쉰문학의 동아시아 전파 .................................................................................... 18. ‧. 제3장 루쉰문학의 대만 전파와 수용양상................................................... 24 1. 식민지시기 신문학운동 중의 중국문학과 루쉰 ................................................ 24. y. Nat. sit. 1.1『臺灣民報』의 五四문학 소개 .................................................................... 25. er. io. 1.2 루쉰문학에 대한 문인들의 논의 ................................................................ 31. al. v i n C h 중국에서 온U좌익 작가들 ................................ 41 2.1 陳儀정권의 문화정책과 engchi n. 2. 전후시기 문화계의 魯迅熱 .................................................................................... 39. 2.2 루쉰 서거 10주년 기념과 대만 문인들의 호응 ...................................... 44 3. 50-60년대 루쉰문학의 평가와 금지 .................................................................... 49 3.1 반공문예정책 속의 루쉰과 그의 문학 ...................................................... 50 3.2 반(反)루쉰론과 제3세계문학론 .................................................................. 54 4. 70년대 이후 루쉰문학 연구열 .............................................................................. 61 4.1 루쉰전집의 출판붐 ........................................................................................ 62 4.2 대만문학의 현실과 전망 .............................................................................. 63. 제4장 루쉰문학의 한국 전파와 수용양상................................................... 66 1. 식민지시기 조선문단의 루쉰 수용 ...................................................................... 66 1.1 루쉰문학을 이식한 한국식 아나키즘과 저항정신 .................................. 66 i.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4) 1.2 강화된 식민통치에 맞서는 불굴의 문학적 실천 .................................... 73 2. 전후시기의 루쉰 이해 ............................................................................................ 76 2.1 계몽 비평가 루쉰과 루쉰 서거 11주년 강연회 ...................................... 76 2.2 혁명 좌파 루쉰과 민족문학의 건설 .......................................................... 79 3. 50-60년대 반공과 순수문학 .................................................................................. 81 3.1 자유중국 문학의 선구자로서의 루쉰 ........................................................ 82 3.2 ‘자유세계’의 일원에서 붉은 루쉰으로 ................................................ 84 4. 70년대 이후 금기의 해제 ...................................................................................... 86 4.1 민주화 운동에 투영된 루쉰의 가치 .......................................................... 87 4.2 루쉰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동아시아적 교류 .................................... 91. 政 治 大. 제5장 결론: 루쉰이 매개한 역사인식과 문학향방................................... 95. 立. 참고문헌 ........................................................................................................... 104. ‧. ‧ 國. 學. n. er. io. sit. y. Nat. al. Ch. engchi. i n U. v. ii.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5) 中文摘要 當代著名的中國文豪魯迅,其在文學、思想與社會的影響力,早已擴及到日本、 韓國以及台灣等東亞各地。雖然關於魯迅的各方面研究數不勝數,但東亞各國之間在 研究上的交流還停留在初步發展階段。為增進台、韓之間的相互理解,本論文針對台、 韓兩國的魯迅接受史進行整理與比較,透過各個時期知識份子評論魯迅、閱讀魯迅文 學的角度,了解兩國接受魯迅的歷史背景與時代脈絡,並分析出台、韓在解釋魯迅的 觀點有何特色與異同之處。換言之,即是以魯迅為媒介,作為台、韓文學史比較研究 的出發點,觀看各個時代的知識份子,在國家面臨存亡之際,如何以魯迅文學面對當 前危機,如何以魯迅思想與社會對話,如何從魯迅的生涯得到力量發出心裡最深層的 吶喊。. 立. 政 治 大. 選擇台灣與韓國作為比較對象的原因是,兩國在歷史境遇上有許多巧合與相似點,. ‧ 國. 學. 但卻又同時向著截然不同的方向發展。從古至今,兩國接受中國與日本的影響深遠, 不論在文化或是經濟、外交層面上,都與周邊大國脫離不了關係;而近代以後,台灣. ‧. 與韓國不僅淪為日本的殖民地,脫離殖民後又各自經歷了慘痛的內戰、長期的威權統 治,再加上美國的政治角力介入,可說是命運多舛。在這樣相似的歷史經驗下,兩國. y. Nat. sit. 的知識份子對於魯迅都有持續性的關注,時代的變化遷移皆伴隨著對於魯迅與其思想、. er. io. 文學的討論。台、韓同樣地在殖民時期與戰後時期,分別掀起兩次的魯迅風潮;50-6. al. v i n Ch 直到80年代禁忌才逐漸鬆綁,呈現開放與多元的發展面向。 engchi U 本論文中,具體將年代劃分為:殖民時期(1920-1945)、戰後時期(1945-1950)、 n. 0年代又因捲入美、蘇的冷戰體制,魯迅文學的傳播受到限制,甚至出現反魯迅現象,. 五零至六零年代、七零年代以後等四個時期,探討魯迅及其文學在台、韓兩地的傳播 路徑與接受樣貌,進而對台、韓文學史有更深入的理解。. 關鍵詞:魯迅接受、魯迅形象、台灣文學、近代韓國、文學傳播、文學接受史. iii.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6) 국문요지 루쉰은 중국 문인이지만 그의 문학과 사상적 영향력은 중국 본토를 넘어 일본, 한국과 대만 전반에 미쳤음이 자명하다. 이러한 루쉰에 대한 연구는 깊고도 꾸 준히 이루어져 왔으나 동아시아 각국의 입장에서 국소적이고 국지적으로 행해져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연구는 각 나라의 실정에 입각한 연구의 특수성을 확보할 수는 있겠으나 국경을 넘어 통시적이고 거시적으로 루쉰의 영향력을 고 찰해보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루쉰의 문학정신과 사상이 동 아시아라는 더 넓은 층위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비교 분석해보고자 했다.. 政 治 大. 루쉰의 문학적, 사상적 가치와 시대에 대한 통찰은 깊은 사고와 고찰을 요구하. 立. 는 만큼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권 여러 국가의 지식인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 ‧ 國. 學. 고 탐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과 문학궤적 은 창작초기부터 시작되어 오랜 시간을 걸쳐 각 역사단계에서 새로운 의미로 읽. ‧. 혀져왔다. 때문에 동아시아권 국가의 루쉰 연구와 수용상황을 비교할 때에는 필 연적으로 시대구분의 설정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는 1920년대 식민지시기와,. y. Nat. al. er. io. 했다.. sit. 1945-50년대 전후시기, 1960-70년대 냉전시기, 그리고 70년대 이후로 나누어 고찰. iv n 동아시아의 U. n. 여기에 한국과 대만이라는 두 나라를 비교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기실 두. Ch. 국가는 일제강점기라는 공통의 역사적 고통과. engchi. 중소국이라는 지리적. 교집합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중국 본토에서 연유한 루쉰연구를 동시대 각 시기 에 조응하여 연구 및 수용해온 공감대가 존재한다. 이것이 루쉰연구에 대한 국 제적 비교분석의 출발점이 한국과 대만에 초점을 맞추게 된 주된 원인이다. 한 국과 대만의 식민지시기로부터 해방, 그리고 격변의 근대화 시기인 70년대 전후 까지 약 50년 남짓의 세월 속에 자리한 루쉰에 대한 연구의 방향성을 면밀히 검 토하고 양국의 동시대적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의 평면에서 거시적으로 자리매김 한 루쉰의 사상과 정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된 목표였다. 대만과 한국의 루쉰 수용사에 있어서 모두 두 번의 열기와 두 번의 정체를 겪 었다는 유사한 흐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하는 양국의 방식에서는 차 이를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만과 한국의 루쉰문학 수용과정을 iv.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7) 고찰함으로써 루쉰문학과 사상의 특징뿐 아니라 이를 수용하게 된 양국의 문단 상황과 시대역사적 맥락을 비교하여 루쉰문학을 매개로 펼쳐진 지식인의 만남과 교류, 근현대 대만.한국 지식인들의 시대적 고뇌, 문학에 대한 불타는 학구열과 민족을 위한 불굴의 정신,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에 대처한 그들의 노력 등을 담 고자 한다.. 키워드: 루쉰 수용, 루쉰상(像), 대만문학사, 근대 한국, 동아시아적 지성. 立. 政 治 大. ‧. ‧ 國. 學. n. er. io. sit. y. Nat. al. Ch. engchi. i n U. v. v.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8) Abstract As a literary giant of contemporary China, Lu Xun has profound influence on literature, thought, and the society; his words have spread over Japan, Korea, Taiwan, and other countries/regions in East Asia. Nowadays, even though there are numerous researches about Lu. Xun. with. various. approaches,. academic. communications. among. different. countries/regions in East Asia still linger around the primitive stage. To enhance the mutual understanding between Taiwan and Korea, this thesis will focus on the comparative study on their own acceptance history of Lu Xun. With various perspectives of criticism on Lu Xun and his works from intellectuals in different periods of time, this thesis seeks to. 政 治 大. comprehensively realize the historical backgrounds and contexts of their acceptance of Lu. 立. Xun, and analyze their characteristics,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while studying Lu Xun.. ‧ 國. 學. In other words, this thesis will concentrate on Lu Xun as the starting point of this comparative study of Taiwanese and Korean literary history, and the medium to figure out. ‧. how intellectuals, in each period of time, face the moment of survival with Lu Xun’s works,. sit. Nat. experience to raise their deepest voice within the heart.. y. communicate with the society with Lu Xun’s thought, and attain power from Lu Xun’s life. er. io. The reason of choosing Taiwan and Korea as subjects of this comparative study is that. al. n. v i n Ch same time, their directions of development diverse from each other. From past to e n gentirely chi U there are several coincidences and similarities in their historical circumstances, yet at the. present, they both have been significantly affected by China and Japan. They are inevitably connected with surrounding great powers whether in culture, economy, and diplomacy. Ever. since the modern time, Taiwan and Korean not only yield to Japan as her colonies but suffer from grievous civil wars and long-term authoritarian rule after the colonial period. Furthermore, the political interference of the United States burdens their miserable destiny. Living with these similar life experiences, intellectuals in both countries continuously pay attention to Lu Xun. As the time changes, discussions on Lu Xun, his thought, and his works still move on.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the post-war period, both Taiwan and Korea have shown the trend of study on Lu Xun. During the 50s and 60s, the Cold War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Soviet Union imposes restrictions on the literary vi.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9) communication of Lu Xun’s works; even the anti-Lu phenomenon occurs as well. But not until the 80s, those restrictions have been gradually removed, and the development of literary communication becomes open-minded with considerable diversity. This thesis will divide the time into four periods, such as: the colonial period (19201945), the post-war period (1945-1950), the 50s to 60s, and the time after the 70s. Accordingly, this thesis will explore the ways of literary communication and the acceptance of Lu Xun and his works both in Taiwan and Korea. Furthermore, this thesis may deepen the understanding of Taiwanese and Korean literary histories.. Key Words: the acceptance of Lu Xun, the image of Lu Xun, Taiwanese Literature,. 政 治 大. modern Korea, literary communication, the history of literary acceptance. 立. ‧. ‧ 國. 學. n. er. io. sit. y. Nat. al. Ch. engchi. i n U. v. vii.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0) 제1장 서론 1. 연구목적 본고는 대만과 한국의 루쉰(魯迅) 수용에 대한 비교 연구로 식민지 시기부터 현재까지 루쉰의 작품과 사상이 어떠한 시대적 맥락에서 양국에 수용되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특히 그 동안 각자의 맥락에서 이루어져 온 선행연구를 토대 로 루쉰 문학이 각 시기 양국의 지식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검토하고 비교함으로써 대만과 한국의 루쉰 수용 양상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데 목적을 둔 다. 이를 통해 루쉰이 서거한 지 80주년이 지난 지금 동아시아라는 더 넓은 층. 政 治 大. 위에서 루쉰 문학과 사상의 양국 수용과 의미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立. 주지하다시피 루쉰은 오랫동안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 ‧ 國. 學. 아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 중요한 문인이다. 20세기의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 가인 루쉰은 구사상과 봉건제도를 타파하고자 하였으며 문학과 실천적 행위들을. ‧. 통해 중국 사회 개혁에 앞장 섰다. 특히 인간문제에 대한 새로운 사유 방식을 탄생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남긴 그의 문학과 사상은 중. y. Nat. sit. 국이라는 개별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al. er. io. 루쉰의 문학과 사상이 갖는 보편적인 가치를 통해 각국은 서로 다른 상황이었음. iv n 일본, U 한국. n. 에도 불구하고 루쉰을 호명함으로써 시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Ch. 루쉰에 대한 연구는 그간 중국뿐만 아니라. engchi. 등 동아시아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더 나아가 루쉰문학의 수용과 관련된 각국 간의 상 호 비교 연구 역시 적지않게 이루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만에서 루쉰에 대 한 개별적인 연구는 적지 않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루쉰 수용연구와 다른 국가와의 비교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본고는 대만과 한국 에서의 루쉰 수용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루쉰 문학과 사상의 특징뿐 아니라 이를 수용하게 된 양국의 문단상황과 시대역사적 맥락을 비교하여 비교 연구의 토대 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본고에서 동아시아 국가들 중 특히 대만과 한국을 비교하고자 하는 것은 양국 이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으면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동아시아에서 주변부에 위치하면서 오랜기간동안 중심국가의 간섭 속에서 발전을 도모해 왔다. 1.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1) 문명발생지였던 중국은 중세시대까지 동아시아의 중심을 차지하였으며, 일본은 근대로 접어들 때 제국주의를 내세우며 중심부로 도약했고, 동아시아 전반에 막 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중국, 일본과 달리 대만과 한국은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항상 주변부에 놓여 있었다. 동시에 양국은 비슷한 시대적 상황 속 에서 각종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 여왔다. 이러한 차이는 ‘루쉰’이라는 하나의 대상을 수용하였지만, 이를 다르 게 해석하고 사유하는 지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루쉰 문학 자체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이미 상당한 성과가 이루어졌다. 나아가 중국 현대 문학작가인 루쉰은 중국에 한정되지 않고 동아시아 지식인 교 류의 소통고리로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한국이나 대만이나 루쉰 연구에 있어서. 政 治 大. 늘 사회주의 중국에서 정의한 루쉰 평가와 반공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않았. 立. 으며 정치적 요소가 어떤 형태로든 의식되어 루쉰을 보다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 ‧ 國. 學. 기 어려웠다. 그러나‘한국에서의 루쉰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보다 더 정확하며 루쉰의 면모를 제대로 발견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처럼 루신을 신화 속에서 읽. ‧. 거나, 일본처럼 철 지난 골동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우리 삶 에 되비추어 루쉰을 읽어내기 때문이다’ 1 는 자부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랜. y. Nat. sit. 연구사를 가진 한국의 루쉰 수용은 대만 학계에 참조할 만한 자료를 제공할 수. al. er. io. 있다고 생각된다. 동시에 반공 이데올로기 하에서 루쉰이 엄격한 금기의 대상이. v. n. 었던 대만의 특수한 경험은 한국의 루쉰 연구에 색다른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Ch. engchi. i n U. 루쉰은 이미 인류의 고전이며 그 없이 오사운동을 논할 수 없고 중국 현대혁 명사, 문학사와 학술사를 논할 수 없다. 2 따라서 중국의 현대경험과 밀접한 관 련이 있는 대만과 한국의 역사와 문학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루쉰은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루쉰을 사유한다는 것은 결국 양국 지식인 과 작가에 의한‘선택’과‘배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작품 혹은 어떤 글을 수용했는지 또는 같은 작품을 수용했지만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 였는지 살펴보고 비교한다는 것은 양국의 역사와 문학적 맥락을 비교학적 관점 에서 사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루쉰의 동일한 작품에 대한 상이한 해석 1 2. 이욱연 역,『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산문집』, 예문, 2003, 11면. 한국루쉰전집번역위원회,『루쉰전집1』, 그린비출판사, 2010, 15-17면.. 2.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2) 을 통해 양국 문단의 다른 심미관과 역사인식의 상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 다.3 본 논문은 이러한 상호비교를 통해서 루쉰을 매개로 한 양국의 시대인식의 동질성과 차이성을 고찰하고 각 시기 양국 지식인의 역사의식을 밝혀내어 대만한국 간 루쉰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본 논문에서 루쉰문 학을 매개로 펼쳐졌던 지식인의 만남과 교류, 근현대 대만.한국 지식인들의 시 대적 고뇌, 문학에 대한 불타는 학구열과 민족을 위한 불굴의 정신, 그리고 급 변하는 시대에 대처한 그들의 노력 등을 담으려고 한다.. 2. 연구대상 및 범위. 政 治 大. 당대 중국문학 및 그것을 대표하는 루쉰문학은 중국 현실을 파악하는 중요한. 立. 통로이다. 또한 문학은 보편적으로 민족정신을 표현하고 그것을 통합하는 중요. ‧ 國. 學. 한 매개체로 인식되기 때문에 어느 시대나 문학 연구와 문학 창작이 지식인들의 실천적 범주로 떠오르곤 한다. 특히 민족위기, 사회문제 등 모순이나 곤경에 처. ‧. 해 있을 때마다 변화를 일으키려는 지식인들의 관심이 역사와 문학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대만과 한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루쉰문학은 늘. y. Nat. er. io. 규명하고자 한다.. sit.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울처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는 것을. al. v i n C h 흔히 문학은U사회의 산물이요, 역사의 거울 상황과 환경을 자세히 살필 것이다. engchi n. 본고에서는 루쉰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양국의 정치, 사회, 역사, 문화, 시대. 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문학이 사회변화에 어떻게 참여했는가 하는 측면에서 문 학을 바라봤을 때, 타국 문학의 수용은 각국의 정치적, 문화적 풍토에 따라 변 형되기 마련이다. 본문에서는 특정 일간지나 문예잡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대만과 한국 루쉰 연구자들의 평론 또는 개인적인 증언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연구 범위를 1920년대 식민지시기부터 70년대 이후까지로 광범위하게 설정하여 주로 대만과 한국 각자의 역사, 문화, 문학의 맥락에서 어떻게 루쉰의 사상과 문학이 수용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시기를 나누는 기준은 객관 적 역사 배경 또한 중국학자 쉬지양(徐紀陽) 및 주솽이(朱雙一)의 연구를 참조 3. 천팡밍,「식민지적 틀에서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대만 문학 연구에 대한 회고」, 일본어문학〮 문학연구회 편,『제국일본의 이동과 동아시아 식민지문학 1』, 도서출판문, 2011, 75-89면.. 3.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3) 하여 정했다. 「루쉰의 대만 수용사 요강(魯迅台灣接受史論綱)」에서는 대만작 가와 지식인들의 루쉰수용 양상을 식민지시기(1920-1945), 광복 초기(1945-1949), 계엄시기(1949-1987), 그리고 계엄 해제 이후(1987-2010) 등 총 네 시기로 세분 화하여 이를 통시적으로 다루었다. 4 그러나 7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루쉰 수용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50-60년대, 그리고 70년대를 분리해서 다루는 것은 더욱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논의 의 순조로운 전개와 효율적인 논증을 위해 대만과 한국의 수용 과정을 동일한 시기로 나눠 별도로 서술하여 비교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루쉰의 수용사를 구체적으로 식민지시기(-1945), 전후시기(1945-1949) 5 , 1950-60년대, 그리고 70년대 이후로 나눠 살펴볼 것이다. 이상의 문제의식 및 접근방법을 바. 政 治 大. 탕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논리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 立. 제1장 서론에서는 본 연구의 목적을 밝히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를 파악하며,. ‧ 國. 學. 연구 대상 및 범위를 밝힐 것이다.. 제2장 루쉰문학과 동아시아 전파에서는 먼저 루쉰문학의 특징과 그가 살았던. ‧. 시대의 고찰을 통해 루쉰의 문학사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루쉰의 사상과 문학이 동아시아 각국으로 전파된 경위와 경로를 살펴 볼 것이다. 이는 본 연구의 주제. y. Nat. sit. 인 대만과 한국의 루쉰 수용 양상을 고찰하는 전제가 될 것이다.. er. io. 제3장 루쉰문학의 대만 전파와 수용양상에서는 먼저 대만의 전파와 수용양상. al. v i n 각C시기별 수용 양상을 h e n루쉰 gchi U. n. 을 시기별로 검토할 것이다. 식민지시기, 전후시기, 1960년대에서 70년대, 그리 고 70년대 이후로 나누어. 전파의 경로와 맥락, 그. 리고 루쉰에 대한 논의와 평가를 고찰하고 이를 종합하여 대만의 루쉰 수용 계 보를 밝힐 것이다. 제4장 루쉰문학의 한국 전파와 수용양상에서는 3장과 대조하면서 시기별로 나 누어 한국의 루쉰 수용면모를 파악할 것이다. 대만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시기는 루쉰이 처음 수용될 때였으므로 어떤 사건을 계기로 루쉰을 주목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냉전 시기의 한국에서 루쉰은 제약적으로 수용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 다고 당시 대만의 루쉰 연구가 가진 제한성과 동일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는 4 5. 徐紀陽、朱雙一,「魯迅台灣接受史論綱」,『廈門大學學報』4기, 廈門大學, 2013, 73-82면. 대만에서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49년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넘어오기 전까지의 시기를 보 통 전후 초기(戰後初期)라고 부르고 있으나 한국에서 전후 초기라는 명칭이 다소 생소하다는 이유로‘전후시기’로 바꿔 쓴다.. 4.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4) 단일한 연구 노선만 진행되었던 것은 아니며 루쉰의 좌파 경향이 은폐되는 대신 자연주의적 휴머니스트란 언표가 가능했다. 이후 70년대 냉전체제의 완화, 그리 고 민주화담론과 함께 사회주의적으로 루쉰을 재인식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한국의 루쉰 수용맥락을 전반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제5장 결론: 루쉰이 매개한 역사인식과 문학향방에서는 대만과 한국의 루쉰 수용 양상을 비교하여 양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고 그 원인과 배경을 살 펴 볼 것이다. 루쉰이 매개한 양국의 각 시기별 역사인식과 문학향방의 특징을 정리하며 루쉰 수용을 통해 양국의 지식인, 문인들이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양국의 역사, 사회, 문학적 단면과 문제점을 짚어볼 것이다. 상술한 각장의 논 점을 종합하고 본 논문의 의미와 한계를 정리할 것이다.. 立. 3. 선행연구 검토. 政 治 大. ‧ 國. 學. 3.1 대만의 루쉰 수용 연구. ‧. 대만의 근대화는 봉건주의를 타파하고자 하는 내부적 움직임과 외부적으로는. y. Nat. sit. 제국주의에서 비롯된 일본 식민지 상황, 그리고 대륙을 사이에 놓고 있던 중국. er. io. 과의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대만의 근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al. v i n C h 단적으로 확인할 를 통해 표현한 소위 ‘문학’에서 e n g c h i U 수 있다. n. 서는 이러한 영향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인간 정서나 사상을 언어. 주변국가와의 영향관계 속에서 대만의 지식인들이 문학을 통해 어떻게 정체성. 을 지켜나가며 근대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면, 그 중심에는 바로 루쉰 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신문학운동의 선도자인 루쉰이 대만문학의 발전 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중국과 대만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따라서 식민지 시기 대만에서‘루쉰’이라는 텍스트를 어떻 게 수용하는지를 고찰하는 것은 대만의 근대문학이 어떻게 정체성을 형성해 나 갔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루쉰과 대만 문학의 관계를 밝히는 데 있어 중점에 두어야 할 점은 루쉰의 영향력에 대한 과도한 맹신보다는 루쉰. 5.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5) 을 매개로 하여 신문학을 사고했던 대만 문단 내부의 움직임이라고 하겠다.6 이 러한 문제의식은 대만문학이 중국문학이란 큰 흐름에서 파생되어 형성된 것이 아닌 독자적인 영역으로써 접근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대만에서 최초의 루쉰 수용 연구는 일본학자를 통해서 이루어졌다.7 1990년대 일본학자 나카지마 도시로우(中島利郎), 시모무라 사쿠지로우(下村作次郎), 사 와이 노리유키(澤井律之)를 통해 대만문학과 루쉰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 으로 전개되었다. 나카지마는 광복 이전을 세 시기(1923-31: 루쉰 문학의 소개, 1932-36: 수용과 발전, 1937-45: 잠재기)로 나눠 다루었고, 시모무라는 전후초 기 대만문단의 개황을 다루었다. 시모무라는 중국어-일본어 대조판본에서 루쉰 작품이 수록된 것에 의거하여 그 당시 대만의 국어교과서에 중국어 학습이란 교. 政 治 大. 육기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조국’의 우수한 근대문학 명작으로 루쉰을 수. 立. 용하였다고 파악했다. 또한, 전후시기의 루쉰 수용은 식민지시기부터의 신문학. ‧ 國. 學. 운동을 통해 지식인의 루쉰 수용에 기반하여 함께해 왔다고 밝혔다.. 그중 전. 후초기의 루쉰 수용이 비교적으로 상세히 연구되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서. ‧. 역사적으로 보기 힘든‘루쉰열 ’ 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전후시기는 루쉰 수용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간은 짧지만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y. Nat. sit. 대만의 루쉰 수용에 대해 통시적인 관점에서 처음으로 논의한 사람은 천팡밍. er. io. (陳芳明)이다. 그에 의하면 해방 전후 대만 작가가 발표한 논평을 통하여 당시. al. v i n C 경우에는 작가의 루쉰을 h e n g c일본어로 hi U. n. 루쉰은 대만 지식인에게 존경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중 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이해하고 수용한 것을. 통해 이들이 루쉰을 단순히 중국작가라고 여겼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문학가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차이야오전(蔡耀振)는 루쉰 작품의 국내 번역상황, 신문과 잡지에 실린 지식인들의 비평, 그리고 2000년대까지의 루쉰연구에 관한 학술지 논문 및 학위 논문 등을 통시적으로 정리하였다. 8 장칭원(張清文)의 박 사학위논문은 루쉰과 대만 작가 중리허(鍾理和)의 관계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 데 식민지시기부터 반공시기까지의 루쉰 문학 전파 과정을 정리하고 작품을 비. 6 7 8. 陳芳明,「魯迅在台灣」,『典範的追求』, 1994. 中島利郎 편,『台灣新文學與魯迅』, 前衛, 2000. 蔡耀振, 「 魯迅在台灣—探討台灣對魯迅研究的成果 」 , 『 上海魯迅研究 』 16기, 上海魯迅紀念館, 2005, 108-135면.. 6.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6) 교 분석함으로써 중리허문학에 드러난 루쉰의 흔적들을 탐색하고 있다.9 양제밍 (楊傑銘)은『대만민보(台灣民報)』,『대만문예(台灣文藝)』,『대만신문학(台灣 新文學)』등 자료를 중심으로 식민지 시기 대만 지식인들의 루쉰에 대한 사상적 영향 양상을 분석했다. 10 특히 중국 내 루쉰사상 전파과정과 대조하여 차이점을 드러내었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냉전시기 루쉰 수용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졘 밍하이(簡明海)는 대만 근대사의 맥락에서 오사의식의 연장, 전환을 주제로 상 징적인 인물로서의 루쉰을 다루고 있으며 전후시기 루쉰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좌익사조에 대한 연구를 탐색하였다.11 또한 황잉저(黃英哲), 쉬슈훼이(徐秀慧) 등이 광복 이후의 루쉰 수용 형상을 개괄적으로 다루었다. 12 황잉저는 광복 이후 중화문화 복원의 맥락에서 루쉰 전. 政 治 大. 파과정을 다루었다. 그에 따르면 그 당시 루쉰의 동향이자 지우였던 쉬서우상. 立. (許壽裳)이 중국에서 대만으로 온 뒤 대만성편역관(台灣省編譯館) 관장을 맡으. ‧ 國. 學. 며 적극적으로 루쉰의 사상과 전투정신을 소개함으로써 대만에서 민주주의와 과 학정신을 제창하는‘신오사운동’을 발기한 과정을 정리하였다. 이에 룽잉쭝(龍. ‧. 瑛宗), 양쿠이(楊逵), 란밍구(藍明谷) 등 대만작가들도 한뜻으로 힘을 합쳐 호 응하기도 하고 루쉰에 대한 비평을 통해 중국에서 온 통치계층의 비리문제를 비. y. Nat. sit. 판한 배경을 제시했다. 쉬슈훼이는 2.28사건으로 경계를 나누어 사건 전후 대만. er. io. 의 독특하고 복잡한 사회배경 및 문학사조 변혁을 전반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al. v i n C h 위해 어떠한 기 지식인들이 정부 당국과 대결하기 e n g c h i U 경로와 방식으로 루쉰의 전투 n. 전후초기 대만이 놓인 역사적.정치적 특수성을 밝히려는 시도에서 그는 이 시. 정신을 수용하여 재생산했는지를 세밀하게 논의했다.. 상술한 기존 연구를 통하여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대만문학은 식. 9. 張清文,『鍾理和文學裡的「魯迅」』, 政治大學中國文學系, 박사학위논문, 2006. 楊傑銘, 『 魯迅思想在台傳播與辯證1923-1949—一個精神史的側面 』 ,中興大學台灣文學研究所, 석 사학위논문, 2009;楊傑銘,『冷戰時期魯迅思想的台、港傳播與演繹』, 香港嶺南大學中國文學系, 박사학위논문, 2014. 11 簡明海,『五四意識在台灣』, 政治大學歷史研究所, 박사학위논문, 2009. 12 黃英哲,「許壽裳與戰後初期台灣的魯迅文學介紹」,『國文天地』7권5기, 1991;黃英哲,「戰後魯 迅思想在台灣的傳播1945-49」,『「認同與國家:近代中西歷史的比較」論文集』, 中央研究院近代 史研究所, 1994;黃英哲,『台湾文化再構築1945-1947の光と影—魯迅思想受容の行方』, 創土社, 1999;黃英哲,「黃榮燦與戰後台灣的魯迅傳播(1945-1952)」,『台灣文學學報』2기, 2001;徐秀慧, 「 二二八事件前台灣文化的重建與 「 魯迅熱 」 」 , 『 戰後初期 1945-1949台灣的文化場域與文學思 潮』, 稻鄕, 2007. 10. 7.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7) 민지 시기와 국민당 정권 계엄시기를 겪으며 발전해 왔는데 이러한 시대적 상황 과 루쉰 수용의 상관관계이다. 그중 대만과 중국의 특수한 관계를 적용해 볼 때, 전후초기까지는 루쉰을 주로‘조국 ’ 의 작가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으나 계엄 후 공식적인 루쉰 수용이 단절되었고 중국으로부터 분리하여 본격적으로‘대만 문학’을 확립해나가면서 루쉰은‘중국’의 작가로 변모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둘째, 대만에서 루쉰 수용사에 대한 연구가 이미 상당히 누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식민지시기부터 현대까지 관련된 역사자료가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루 쉰은 실제로 대만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연구자료는 주로 신문, 문예지, 출판물, 작가들의 자서전 등이며 이는 범위를 넓혀 연구할 토대와 필요성이 마 련되어있음을 의미한다.. 立. 政 治 大. 3.2 한국의 루쉰 수용 연구. ‧ 國. 學. 한국에서 루쉰은 식민지시기부터 수용되었다. 수용사가 긴 만큼 연구도 많이. ‧. 이루어진 편이며, 수용 양상 또한 다양하다. 루쉰을 한국에 소개한 제1세대 연 구자는 류수인, 이육사, 정내동, 김광주, 이명선 등의 지식인들이었다. 대만과. y. Nat. sit.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통치와 냉전체제 속에서 연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으나. al. er. io. 1980년대 중반부터는 매우 활발하게 수용되고 연구되었다.. iv n 번역상황에 U. n. 한국 루쉰 수용사의 단초를 마련한 학자로는 김하림, 박재우와 김시준 등이 있다.. 13. Ch. 이들은 한국의 루쉰 수용양상과 저작. engchi. 대하여 정리하면서 현. 대 중국의 문학가 중 루쉰만큼 한국에 소개된 작가가 없으며 한국에 미친 루쉰 의 영향은 상당한 깊이와 넓이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림은 식민지시기 부터 대략 70여년간의 수용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루었으며, 1980년대 이전의 한 국은 루쉰의 전기, 소설 작품을 위주로 수용했기 때문에 루쉰을 해석하는 데 있 어서 다소 평면적이었으며 극단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왔음을 한계로 지적하였다.. 13. 김하림,「韓國에서의 魯迅受容樣相」,『중국인문과학12』, 1993, 521-556면; 박재우,「解放 後魯迅硏究在韓國1945-1996」,『중국현대문학11』,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 1996, 185-226면; 김시준,「光復以前 韓國에서의 魯迅文學과 魯迅」,『중국문학29』, 1997, 189-231면; 김시준, 「魯迅이 만난 韓國人」,『중국현대문학13』,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 1997, 127-163면; 김시 준,「流亡在中國的韓國知識分子和魯迅」,『중국현대문학17』, 1999, 1-13면; 박재우,「七八 十年代韓國的變革運動與魯迅」,『중국현대문학17』, 1999, 59-73면.. 8.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8) 김시준은 중국에서 루쉰과 직접적 접촉이 있었던 유학생, 언론인들의 경험 및 광복 이전의 루쉰 전파상황을 국부적으로 다루었다. 박재우는 해방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수용사를 개괄적으로 다룬 바 있으며 한국의 루쉰 번역사 및 연구 사를 7개의 시기 14 로 나눠 각각 정리하였고 독재정권과 맞서 민주화를 이루어나 갔던 1970-80년대 사회운동가 리영희, 임헌영 등의 루쉰 수용면모를 살펴보았다. 특히 문학가 루쉰의 측면보다는 실천적 사상가라는 측면을 강조하였다15.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냉전시기의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대표적으 로 정종현과 최진호의 연구가 있다. 16 최진호는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루쉰을 다르게 받아들이려는 경로를 심도 있게 정리하였다. 해방 전후에는‘혁명 좌파 루쉰’,‘계몽 비평가 루쉰’의 이미지가 동시에 등장하였으. 政 治 大. 나 냉전체제의 형성과 함께 중국이 적대국가로 인식되었던 시기에는 ‘혁명 좌. 立. 파 루쉰’이 공적 담론체계에서 미약해졌음을 주목하였다. 다만, ‘계몽 비평가. ‧ 國. 學. 루쉰’이 중국에 대한 비판자원으로 활용되었으며 자유세계의 일원인‘자유중국’ 의 사상자원으로 수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1960년대 냉전구도의 변동 속에서. ‧. 는 루쉰을‘사회주의 중국 혁명’과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하려는 경향이 나타났 고 다시‘좌파 루쉰’이 재형성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과 중국 공산. y. Nat. sit. 주의의 대척점에 섰던 대만과의 관계, 그리고 대만에서 일어났던‘반루쉰’ 현상. er. io. 과 루쉰 금지 양상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대만. al. v i n C h 이루어졌다는U점을 명기하고 있다. 식되어 두 국가간 직접적인 비교가 engchi n. 은 중국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었으며 한국이 따라야 할 근대화의 표본으로 인. 한편, 홍석표는 한국의 루쉰 수용이 크게 아나키즘 경향과 사회주의 경향 두. 계보에 따라 이루어져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1차 자료를 14. 15. 16. 박재우는 루쉰 수용 연혁을 여명기(黎明期1920-37), 암흑기(黑暗期1937-45), 일시등장기(一 時露面期1945-50), 잠재기(潛跡期1950-54), 개척기(開拓期1955-79), 급속성장기(急速成長期 1980-89) 그리고 성숙발전기(成熟發展期1990-현재) 등 7개 시기로 나누었다. 그 외에도 한국 루쉰 연구 역사와 현황을 초보적으로 규명한 논문들이 몇 편 더 있다. 예컨 대 李政文, 「 魯迅在朝鮮 」 , 『 世界文學 』 4기, 1981, 32-43면 ; 楊昭全, 「 魯迅與朝鮮作家 」 , 『外國文學研究』2기, 1984, 129-134면;崔雄權, 「현대 조선에서의 로신의 영향과 수용 」, 『중국현대문학6』, 중국현대문학학회, 1992, 189-207면 등이 있다. 정종현,「루쉰의 초상- 1960~1970년대 냉전 문화의 중국심상지리」,『사이間SAI 14』, 국제 한국문학문화학회, 2013, 52-103면; 최진호,「냉전기 중국 이해와 루쉰 수용 연구」,『한국 학연구39』,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15, 277-311면; 최진호,「한국의 루쉰 수용과 현대 중국의 상상」,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박사학위논문, 2016; 홍석표,『루쉰과 근대 한국 -동아시아 공존을 위한 상상』,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문화원, 2017.. 9.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19) 통하여 구체적인 역사 현장을 복원함으로써 당시 정치적, 문화적, 학문적 교류 양상의 모색을 시도한다. 한국 근대성 형성에 있어 루쉰과 중국이 가졌던 의미 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의『루쉰과 근대 한국- 동아시아 공존을 위한 상상』은 루쉰 수용사 연구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이루어진 뒤 양국간의 학술적 교류도 시작된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한국의 루쉰 수용 문제에 대한 연구 자료도 점차 증가 하였다. 2005년 루쉰박물관이 편집하고 하남문예출판사가 간행한 『 한국 루쉰 연구 논문집(韓國魯迅研究論文集)』(2005, 河南文藝出版社), 그리고 『한국 루 쉰 연구 정선집(韓國魯迅研究精選集) 』 (2016, 中央編譯出版社)이 한국의 루쉰 연구 성과와 역사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한. 政 治 大. 국의 주요한 루쉰 연구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출판물이다.『한국 루쉰 연구 논문. 立. 집』에서는 1920-2004년 사이의 한국 학술 논저 목록과 함께 박재우, 김윤식,. ‧ 國. 學. 김시준, 김하림 그리고 전형준 등 이 분야의 핵심적인 연구자들의 논문 17편이 수록되었다. 이는 루쉰에 대한 연구가 개별 국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동아시. ‧. 아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중국 학자 왕자핑(王家平)은 역시 냉전을 축으로 하여 한국, 일본, 구미 등 세계적인 차원에서 루쉰의 해외 전파과정을 개별적으. Nat. sit. y. 로 다루고 있다.17. al. er. io.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에서는 루쉰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iv n 그만큼 U 루쉰의. n. 져왔다. 이는 루쉰이 특정 시기에만 한정하여 의의가 있었던 것이 아님을 의미. Ch. 한다. 즉 시기마다 루쉰이 호명되었다는 것은. engchi. 사상과 문학이 내. 재적으로 탁월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그의 수용이 표상하는 한국적 맥락의 의 의를 고찰할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 다만, 『한국 루쉰 연구 논문집』 과 더불어 『일본 루쉰 연구 논문집(日本魯迅研究精選集)』(2016, 中央編譯出版 社)도 중국에서 정식으로 출판되었는데 한국과 일본의 연구상황 및 성과를 적극 적으로 해외에 알리고 있는 반면에 대만 루쉰 수용에 관한 연구 저서는 한국에 서든 중국에서든 아직 출판된 바 없다. 이는 루쉰에 대한 대만의 연구가 대외적 으로 주목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루쉰을 연구하는 데 있어 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루쉰 연구참조도. 17. 王家平,『魯迅域外百年傳播史1909-2008』, 北京大學出版社, 2009.. 10.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0) 필수적이다. 장멍양(張夢陽) 등이 편집한『六十年來魯迅研究論文選』과‘중국사 회과학원 문학연구소 루쉰연구실’에서 출판한『1913~1983魯迅研究學術論著資料 彙編』1~5집은 루쉰에 관한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자료집에서는 중국학자의 연구성과를 아홉개 분야 18 로 나누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 가운데 ‘루쉰작품연구’와 ‘루쉰사상연구’ 분야의 연구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인다.19 장멍양 또한 중국에 의한 신격화된 루쉰 상과 정반대의 수용면모로서 대만에서의 루쉰 연구 의의를 강조하였다. 20 그 외에 쑨리펑(孫麗鳳)은 대만의 루쉰 수용사를 간략하게 정리함으로써 루쉰과 대만문학의 관계를 밝히고자 시도 하였다.21 최근 한국에서 루쉰수용문제와 더불어 한국작가와의 비교연구도 늘어나고 있. 政 治 大. 다. 22 통시적 흐름에 따라 접근하기 보다는 시대를 넘어 루쉰과 한국 대표적인. 立. 지식인, 예를 들어 이광수, 김수영, 김사량, 김태준, 김학철, 염상섭, 채만식,. ‧ 國. 學. 한용운, 현진건 등과 비교함으로써 공통점과 차이를 통해 의미를 도출하거나 수 용방식과 태도를 찾아내려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런 흐름은 1990년대 중반부. ‧. 18. n. al. er. io. sit. y. Nat. 『1913~1983魯迅研究學術論著資料彙編 』에서 중국학자의 연구성과를 9분야(1-루쉰관, 2-루쉰 사상연구, 3-루쉰작품연구, 4-루쉰과 중외문화비교연구, 5-문학논쟁, 6-사실연구, 7-회상과 기념, 8-루쉰연구, 9-전집/저서)로 나눠 정리하였다. 19 박재우,「韓國魯迅研究的歷史與現狀」,『韓國魯迅研究論文集』, 2005, 9면. 20 張夢陽,「中國魯迅學史上一個急需填補的空白—‚魯迅在臺港澳地區的接受與傳播‛研究的重要意 義」,『上海魯迅研究』, 2013. 21 孫麗鳳,『魯迅與台灣文學的關係』, 遼寧師範大學, 석사학위논문, 2010. 22 유중하,「魯迅과 김수영1: 작가란 어떤 존재인가」,『중국현대문학』9호, 1995; 김하림,「노 신과 신채호에 있어서 사회진화론의 영향 연구」,『외국문화연구』20, 1997; 유인순,「루쉰 과 김유정」,『한중인문학연구』50호, 2000; 전형준,「세 개의「고향」:치리코프, 노신, 현 진건」,『중국문학』34호, 2000; 권혁률,「춘원과 노신 소설의 계몽적 성격」,『인하어문연 구』5호, 2001; 김하림,「魯迅과 金台俊의 小說史 연구」,『中國語文論叢』22권, 2002; 유세 종,「루쉰魯迅과 한용운韓龍雲 혁명의 현재적 가치」,『중국현대문학』제22집, 2002; 엄영욱, 「春園과 魯迅의 歷史小說比較硏究: 역사의식을 중심으로」,『중국학보』47집, 2003; 엄영욱, 「魯迅과 春園에 있어 日本과 西歐受容樣相比較」,『중국학보』48집, 2003; 노종상,「동아시 아 초기 근대소설의 민족주의 양상: 이광수 . 하일수석 .노신 소설 비교연구」, 고려대학교 박사논문, 2003; 임명신,「한국 근대정신사 속의 魯迅: 李光洙, 金史良 그리고 魯迅」,『중 국현대문학』제30호, 2004; 유세종,「한용운과 루쉰의 저항적 민족주의와 '초민족적' 전망」, 『중국현대문학』제32집, 2005; 권혁률,『춘원과 루쉰에 관한 비교문학적 연구』,역락, 2007; 최인숙,「‘노라’를 바라보는 염상섭과 루쉰의 시선- 염상섭의「제야」와 루쉰의「상서(傷逝)」 를 중심으로」,『비교문학』50호, 2010; 소미,「채만식과 루쉰 지식인 소설의 풍자성 비교 연구: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세계문학비교연구』44호, 2013; 최병우,「루쉰과 김학철 잡 문의 담론 전개방식 비교연구」,『한중인문학연구』44호, 2014; 홍석표,「루쉰, 신언준, 그 리고 카라시마 다케시 」 , 『 중국문학 』 제69호, 2011; 박성창, 「 이육사의 문학적 모색과 루 쉰」,『비교한국학』23권2호, 2015.. Ch. engchi. i n U. v. 11.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1) 터 등장하기 시작하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한편 같은 시기에 대만에서도 루쉰과의 비교연구가 나타났으나 한국에 비해 많 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양쿠이, 라이허, 천잉전, 중리허 등을 포함한 대만 작가와의 비교 연구 23 는 일방적이든 상호적이든 영향관계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루쉰 연구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위에서 정리한 선행연구로 보건데, 한국과 대만은 식민지 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의 극복 방안으로 루쉰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우선 매우 흡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식민지 이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지만 똑같이 냉전체제와 이데올 로기 대립구조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상호 비교 지점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 나 지금까지 루쉰에 관한 양국의 수용 연구는 개괄적인 흐름만 산출되었고 대만. 政 治 大. -한국의 비교연구는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루어지지. 立. 못했다.24 본 논문에서 진행할 대만-한국의 루쉰 수용 양상 비교는 양국의 근대. ‧ 國. 學. 문학의 주체적 형성의 근원과 동력을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루쉰수용사 연구 외에도 루쉰의 작품 및 사상 연구, 그. ‧. 리고 대만.한국의 역사, 사회, 정치, 문학사 등의 연구를 참조하며 각 시기마 다 호명된 루쉰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n. er. io. sit. y. Nat. al. 23. 24. Ch. engchi. i n U. v. 林瑞明1991,「石在,火種是不會絕的—魯迅與賴和」,『國文天地』7권4기;張良澤1996,「鍾理和 文學與魯迅-連遺書都相同之歷程」,『台灣文學、語文論集』, 彰化縣立文化中心;張燕萍1999, 『人間的條件─鍾理和文學裡的魯迅』,靜宜大學, 석사학위논문;廖涉芳2000,「魯迅、賴和鄉土 經驗的比較-以其民俗與迷信書寫為例」,『 臺灣文學學報』 1기;陳萬益2004,「賴和與魯迅-以 「國民性」話語為主的比較」,『臺灣文學研究新途徑國際研討會』;黃惠禎2004,「楊逵與日本警 察入田春彥—兼及入田春彥仲介魯迅文學的相關問題 」 , 『 台灣文學評論 』 4권4기 ; 張清文2006, 『鍾理和文學裡的「魯迅」』,政治大學中國文學系, 박사학위논문;趙剛2010,「重建左翼重見魯 迅、重見陳映真」,『台灣社會研究季刊』77기;黃文倩2011,「重返、鄉土、病的隱喻-陳映真早 期小說對魯迅的國民性思考的接受與衍義」,『時代評論』4기;彭明偉2016,「肉薄殖民時代:由魯 迅來重探賴和新文學的形式、語言與現實」,『韓國現代文學研究』48기. 지금까지 나온 대만과 한국의 루쉰수용 비교연구는 김양수2004,「文學:日帝時代韓國和臺灣接 受 魯迅之比較」국제중국학연구7 하나 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논문에서 양국 최초의 루쉰 수용 상황, 루쉰과 교류했던 지식인들의 경험, 그리고 루쉰의 별세에 대한 반응 및 루쉰의 한국.대만 인식 등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식민지시기만 한정되어 다소 한계가 있으나 본 연 구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12.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2) 제2장 루쉰문학과 동아시아 전파 중국 신문학혁명이란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작가라고 공인받은 루쉰(18811936)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남기고 간 현대중국의 위대한 문인이자 또한 사상가 이다. 이러한 작가와 그의 작품을 짧은 지면에서 요약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분명 누락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 의 전개를 위해 이 장에서 먼저 루쉰문학의 시대와 특성을 알아보고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창작정신과 대표적인 사상을 개략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이어 동아시 아 전파과정을 정리함으로써 루쉰의 문학사적 위치를 밝히고자 한다.. 政 治 大 1. 루쉰문학의 시대와 특성 立. ‧ 國. 學. 1.1 루쉰의 시대 및 작품. ‧.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엽까지 중국은 근대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었다. 중국 청나라 후기에서 5.4운동(1919)에 이르기까지는 아편전쟁(1840-1842)부터. y. Nat. sit. 시작하여 청일전쟁(1894-1895), 변법자강운동(1898), 신해혁명(1911)으로 이어지는. al. er. io. 80여 년간의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세계 열강의 자본주의가 중국을 침탈해 들. iv n 서구문명과 U. n. 어와 서구로부터 강제된 근대화과정을 겪었던 중국인들은 이러한 역사경험과 소. Ch. 위 애국구망(愛國救亡)을 사고하는 과정에서. engchi. 사상의 우수성을 서서. 히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근대적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과학’이라는 몸체와 ‘민주’라는 정신으로부터 탄생한 서구의 힘을 배우려 노력 하였다. 루쉰 또한 다른 중국 지식인들이 그랬듯이 19세기 말 서구의 충격에 위기감을 느껴 서구열강을 학습하기 시작한다. 그는 일본 유학시기에 서양 문화사상과 의 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중국 전통문화의 부족함과 민족의 열등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민중들의 각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의술에서 문학으로 학문의 방. 13.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3) 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1 문학을 통해 민중의 의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루쉰 은 1918년에 38세의 나이로 비로소 중국문단에 등장하였고, 당시 중국을 크게 뒤흔들었다. 그의 처녀작은 바로 잘 알려진「광인일기(狂人日記)」이다.「광인일 기」는 한 미친 사나이를 통해서 본 중국사회의 암흑면을 그린 작품으로 ‘루쉰 의 독특한 풍자성, 중국 구습관에 대한 불같은 증오감이 이 작품처럼 잘 나타난 작품도 없을 것이다.’ 2 이 작품은 ‘중국의 백화문학, 준(準)현대소설 형식으로써 최초의 우수한 작품’3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문예부흥이라고 하는 문학혁 명을 후스(胡適) . 천두슈(陳獨秀) 등이 제창했다면, 루쉰은 ‘문학혁명을 실행한 사람’4이라고 할 수 있다. 5.4 신문학운동은 문학작품 특히 단편소설을 과거의 문 언(文言)이 아닌 백화(白話)로 쓰고, 새 형식과 내용을 창조하자는 것을 주지로. 政 治 大. 삼았는데 루쉰의 문학이 이에 부합되었기 때문이다.. 立. 「광인일기」발표 3년 뒤인 1921년에 루쉰은 자신의 대표적인 중편소설「아Q. ‧ 國. 學. 정전(阿Q正傳)」을 베이징의『신보(晨報)』부록판(1921.12.4-1922.2.12)에 연재 하였다. 그는 신해혁명을 배경으로 주인공 아큐의 운명과 작품 전반에 나타난. ‧. ‘정신승리법’을 통하여 중국 구체제 아래서의 민족성의 허위, 비굴, 과대한 자존 등을 조금도 용서 없는 칼날로 싸늘하게 그렸다.「아Q정전」이 집필되던 1920년. Nat. sit. y. 대 초반 중국의 현실은 여전히 근대국가와의 거리가 멀었다. 5 이런 상황에서 서. n. al. er. io. 서히 성장해가는 새로운 지식인들에게 「아Q정전」은 ‘현실의 뛰어난 패러디로 1. 2 3 4 5. Ch. i n U. v. 루쉰의 회고록 작품인「후지노선생(藤野先生)」(1926)의 내용처럼 루쉰은 일본 유학시절 센다 이仙台의학전문학교에서 그를 아끼던 해부학 선생님-후지노 선생을 만나게 되었고 한 사건으 로 말미암아 문학가로 변신하게 된다. 그것은 강의 시간에 보게 된 러일전쟁 이후 일본군에 게 총살당하는 동포를 구경하고 있는 중국인의 모습이 담긴 슬라이드 한 장, 그리고 그 장면 을 보고 박수를 치며 만세를 외치는 일본학생들의 환호에 루쉰이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싶 다’고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는「악마파 시의 힘(摩羅詩力說)」(1907)에서도‚인간의 정신 과 마음을 함양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직분이요 쓰임이다.…이외 문학이 할 수 있는 일과 관 련해 특수한 쓰임이 하나 더 있다. 대개 세계의 위대한 문학은 인생의 오묘한 의미를 드러낼 수 있으니 인생의 사실과 법칙을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일은 과학이 할 수 없는 바이다.‛라 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의 강렬한 체험 후에 그는 심각한 고민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 지향을 뚜렷하게 밝혔고 이후 그의 창작생애에 걸쳐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魯迅,『魯迅全集』1권, 人民文學出版社, 2005, 73-74면.) 김광주,「魯迅과 그의 作品」,『白民』제4권 1호, 白民文化社, 1948, 23-24면. 김광주, 위의 글. 정래동,「루쉰과 그의 작품」,『조선일보』, 1931.1.4. 당시 중국에서‚각지의 군벌들은 제각기 지방 권력화하여 중앙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았고, 중앙정부와 지방 군벌 양쪽으로 세금을 징수당하는 민중의 삶은 도탄‛에 빠져 있었던 상황이었다. (임명신,「아Q정전의 문학적.역사적 의의」,『아Q정전 읽기의 즐 거움- 새로운 인간상에의 열망』, 살림출판사, 2006, 103-105면.). engchi. 14.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4) 서, 뼈저린 자기반성과 함께 사회변혁 및 근대국가 달성이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일깨워주는 반어적 진실이었다’고 볼 수 있다. 6 이것은 또한 ‘루쉰의 자기 자신 에 대한 잔인하리만치 무서운 해부인 동시에 중국 국민성의 장점과 단점을 인류 사회에 대담하게 외친 걸작’이라고 평가된다.7 그 외에도, 단편소설집『외침(吶喊)』과『방황(徬徨)』에서도 루쉰은 중국현실 을 심도있게 묘사하였으며 중국사회의 악습을 집어냄으로써 각성을 불러 일으켰 다. 남을 풍자하고 사회의 암흑면을 겨냥하는 것 같아도, 그 이면에는 늘 동정과 연민이 흐른다. 이러한 ‘눈물을 머금은 풍자’ 8 도 우리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루쉰의 특색의 한 가지이다. 소설뿐 아니라 루쉰은 소품문, 에세이와 같은 수필문학을 통해서도 중국 근대. 政 治 大. 문학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중국 신문학의 활발한 발전은. 立. 루쉰의 『 야초(野草) 』 , 『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朝花夕拾) 』 와 같은 잡문, 수감,. ‧ 國. 學. 단문 등 수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루쉰의 수필문학은 분량으로도 그의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야초』는 과거가 벌써 썩어 버리고, 무언가가 새로. ‧. 자라나기를 희망하는 것을 상징하는 내용이다. 당시 중국에서 플롯이 단순하고 캐릭터도 없는 그 짧은 편폭의 작품을 시로 볼 것인지, 소설로 볼 것인지, 콩트. y. Nat. sit. 로 볼 것인지 하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었으나 이와 상관없이『야초』는 그야말. er. io. 로 ‘루쉰 예술의 결정품(結晶品)이고, 사상의 총결산이며, 가장 진지한 태도로 인. al. v i n C h 태도를 천명하였다.’ 로 가장 잘 루쉰의 희망과 예술적 engchi U n. 생을 관찰하고 가장 정확하게 인생사회를 비판하였으며, 루쉰의 은퇴적 온정으 9. 고 인정받는다.. 요컨대 루쉰은 인간성과 국민성의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끝없이 고민한 위대. 한 문학가라고 하겠다. ‘불같이 타오르는 예술가로서의 온갖 정열을 기울인 피 와 같은 문구’로 중국 수천 년 이래의 봉건세력에 대하여 ‘수억만 중국 백성들 이 하고 싶으면서도 감히 입을 열지 못하던 말을 대담하고 솔직하고 냉정하게. 6. 임명신, 앞의 책, 103-105면. 김광주, 앞의 글, 23-24면. 8 ‚방황하는 지식인에 대해서 루쉰은 또 다른 태도를 취한다. 즉, 풍자의 신랄함과 강도가 약해 지고 부드러워진다. 연민과 동정으로써 눈물을 머금은 풍자를 하는가 하면, 반어의 풍자로 비극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김태만,「근대적 지식인의 운명:풍자냐 유머냐」,『다시 루쉰 에게 길을 묻다:탈식민주의와 풍자정신』, 호밀밭, 2017, 173-192면.) 9 정래동, 앞의 글. 7. 15.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5) 외친 것’10은 그의 작품이 현재까지 동아시아 지역 독자들의 심금을 강렬히 울리 고 있는 이유이다.. 1.2 루쉰문학의 특성 루쉰문학은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입체적인 텍스트이다. 홍석표에 따르며 루쉰문학은 첫째로 봉건 전통과 구사상을 부정하고 근대적 인 간성을 회복하고자 했던 인도주의 또는 계몽주의와 만날 수 있다.11 둘째로 자율 적인 인류공동체를 구상했던 세계주의 및 기존 권력을 부정하며 민족해방을 쟁 취하려 했던 아나키즘과도 만날 수 있다. 세째로 계급해방과 민족해방을 동시에. 政 治 大. 기획했던 사회주의 관점에서도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立. 1920년대 중반에서 30년대 사이 서구문화와의 충돌과 각종 사회사조의 흐름. ‧ 國. 學. 속에서 루쉰의 철학사상은 개성주의와 진화론, 인도주의로부터 마르크스주의 사 상으로 변화된다. 엄영욱은 루쉰사상의 체계가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 ‧. 한다. ‘니체.톨스토이의 인본주의’, ‘다윈.헉슬리의 진화론’, 그리고 ‘마르크스. 엥겔스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이 바로 그것이다. 12 서양사조를 받. y. Nat. sit. 아들이면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자신의 문학관을 형성했으며 줄곧 인민과. al. n. 루쉰은『외침(吶喊)』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Ch. engchi. er. io. 민족의 해방을 위한 문학활동을 하였다.. i n U. v. 그들은 한창『신청년』이란 잡지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렵 딱히 지지자가 있었던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필시 그들도 적막을 느 끼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내 대답은 이랬다. ‚가령 말일세, 쇠로 만든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창문이라곤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어. 그 안엔 수많은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 있어. 머지않아 숨이 막혀 죽겠지. 허나 혼수상태에 서 죽는 것이니 죽음의 비애 같은 건 느끼지 못할 거야. 그런데 지금 자네가 고래고래 소리. 10 11. 12. 김광주, 앞의 글, 23-24면. 다양한 해석과 관점 가운데 한국의 경우는:‚근대 시기 한국에서는 세계주의 또는 아나키즘 의 사상 경향을 가진 지식인들과, 계급사관을 받아들인 사회주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루쉰 문학이 적극적으로 비평되고 소개되었다.‛(홍석표,「루쉰 문학 수용의 기원과 계보」,『루 쉰과 근대 한국- 동아시아 공존을 위한 상상』,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14-18면.) 엄영욱,『노신과 중국현대문학의 이해』, 전남대학교 출판부, 2003, 16-21면.. 16.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6) 를 질러 의식이 붙어 있는 몇몇이라도 깨운다고 하세. 그러면 이 불행한 몇몇에게 가망 없 는 임종의 고통을 주는 게 되는데, 자넨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나?‛ ‚그래도 기왕 몇몇이라도 깨어났다면 철방을 부술 희망이 절대 없다고 할수야 없겠지.‛ 그렇다. 비록 내 나름의 확신은 있었지만, 희망을 말하는데야 차마 그걸 말살할 수는 없 었다. 희망은 미래 소관이고 절대 없다는 내 증명으로 있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국 나도 글이란 걸 한번 써 보겠노라 대답했다. 이 글이 최초 의 소설「광인일기」다. 그 후로 내디딘 발을 물리기가 어려워져 소설 비슷한 걸 써서 그럭 13. 저럭 친구들의 부탁에 응했다. 그러던 것이 쌓여 십여 편이 되었다.. 이처럼 인간을 깨우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 이 계몽주의 문학이야말로. 政 治 大. 루쉰문학의 기본적 출발점이었다. 그는 ‘문예는 국민정신의 불빛으로 국민의식 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14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의 의식을 고치려고 구사상, 구. 立. 습관, 구사회의 속박을 타파하고자 했던 것이다.. ‧ 國. 學. 그러나 30년대 초부터 루쉰문학은 무산계급문학의 특성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그는 ‘무산계급이 국민의 주체이며, 정신적으로 인간을 각성시키는 일은 반드시. ‧. 전반적인 사회해방사업과 결합되어아 한다’15 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루쉰이 그의 작품에서 인간, 특히 노동자와 농민의 인물형상을 묘사하였으며, 그들의 정신과. y. Nat. sit. 영혼을 심도있게 부각하려고 시도하였다. 이를테면 「 광인일기 」 , 「 공을기(孔乙. er. io. 己)」,「고향(故鄉)」,「축복(祝福)」,「이혼(離婚)」등 유명한 작품에서 하층계급. al. n. v i n C h 어떻게 압박받고 현실에 근거하여 노동자와 농민들이 e n g c h i U 유린당했는가를 보다 직접. 과 노동자들의 비극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루쉰은 중국 당시의. 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가차없는 풍자, 그리고 ‘단도직입적으. 로 눈앞에 보이는 인간사회의 추악과 싸운다’ 16 는 점이 루쉰문학의 가장 특징적 인 면모라고 하겠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루쉰이 남기고 간 작품을 통하여 우리가 선뜻 느낄 수 있 는 것은 인간사회에 대한 해부와 중국 국민성에 대한 예리한 폭로, 그리고 풍자 가 넘치며 간결명료한 그의 문장풍격이다. 동시에 다양한 사상 경향으로 지식인 13 14. 15 16. 루쉰 저, 루쉰전집번역위원회 옮김,『루쉰전집』2권, 그린비출판사, 2010, 26면. 魯迅,「論睜了眼看」,『魯迅全集』1권, 人民文學出版社, 2005, 254면. 원문:‚文藝是國民精 神所發的火光,同時也是引導國民精神前途的燈火。‛ 엄영욱, 앞의 책, 21-27면. 김광주, 앞의 글, 23-24면.. 17.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27) 들에게 수용되어 왔는데 이는 또한 루쉰문학의 폭과 깊이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생활의 위선, 비굴, 타락과 싸우려는 루쉰의 문학정신은 중국 민 족과 함께 걸어왔다. 따라서 루쉰은 중국의 문학과 정신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서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문화코드이다. 대만과 한국 역시 식민지라는 비슷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양국의 근대 역사.문학사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공통된 문화코드로 루쉰과 그의 작품을 수용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대화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2. 루쉰문학의 동아시아 전파. 政 治 大. 중국에서 루쉰 연구는 양적, 질적으로 돋보이는 성과를 축적해왔음은 당연한. 立. 일이지만, 오랫동안 마오쩌동에 의해 신격화되고 정치적으로 읽혀왔다. 그러다. ‧ 國. 學. 개혁개방 이후에서야 다양한 방법론과 시각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루쉰 의 삶과 문학이 중국에서 ‘민족 및 문화 공동체의 통합의 매개로 작용하고 있. ‧. 다’17는 점을 알게 해 준다.. 이와 동시에 루쉰 문학이 오래 전부터 중국이라는 지평을 떠나 동아시아에서. y. Nat. sit. 보편적 의미를 획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루쉰은 중국 이외의 동아시아. er. io. 전역18에 수용되었고, 특히 일본.대만.한국에서 폭과 깊이를 갖춘 연구가 여태. al. v i n C 지식인들의 동아시아 h e n g c h현실 i U인식과 n. 까지 꾸준히 이어져왔다. 루쉰의 삶과 문학 속에는 근대의 보편적 모순과 고뇌 가 내재되어 있기에. 사상적 좌표에까지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곤 하였다.. 17. 18. 임명신, 앞의 책, 108-113면.‚중국에서 그의 사후는 물론 이미 생전에 국어 교과서에 빠지 지 않고 실림으로써 루쉰의 삶과 문학이 민족 및 문화 공동체의 통합의 매개로 작용하고 있 다는 점은, 일단 표면적으로 보아 큰 변동이 없는 듯하다. 다만 작품이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평가와 감상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루쉰문학의 해외 전파와 세계적 수용에 대해서 張杰의『魯迅:域外的接近與接受』(福建教育 出版社, 2001)와 王潤華、潘國駒이 편집한 『 魯迅在東南亞 』 (八方文化企業, 2017)를 참고할 수 있다. 기타 동아시아 나라들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싱가폴.말레이시아.필리핀 뿐 만 아니라, 미국.전 소련.체코.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전세계 곳곳에서도 루쉰의 흔적 을 찾을 수 있다.. 18. DOI:10.6814/THE.NCCU.KLC.001.2019.A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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